“성경에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느님께서 주신 희망의 씨앗을 수용자들과 나누는 교정봉사에 신앙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정의 날을 맞아 2011년부터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 대표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현숙(루치아)씨를 만났다. 조씨는 1997년부터 서울구치소에서 교정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가 속한 서울구치소 봉사팀은 매주 수요일마다 구치소를 찾아 미사를 봉헌하는 한편 레크리에이션, 강의, 음악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집회를 통해 수용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는 수용자들의 교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5월 제30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자애상을 수상했다.
“저보다 더 훌륭하신 봉사자분들도 많은데, 제가 받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교정봉사는 혼자서만 잘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신앙 안에서 봉사자들이 하나로 어우러져야만 가능합니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든 봉사자를 대신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조씨는 오랜 기간 봉사를 통해 수용자들의 변화를 몸소 체험했다. 특히 세례식 때 수용자들이 흘리는 참회의 눈물에서 하느님의 힘과 사랑을 발견한다고 했다.
“수용자들이 말씀을 통해 하루하루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하느님의 현존을 느낍니다. 변화는 하느님이 펼치시는 은총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교정봉사를 두고 혹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하느님께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당신 뜻을 펼치실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물을 부어야만 해요.”
교정봉사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사전 교육이 필수적이다. 교정 시설 내에서의 작은 실수 하나가 자칫 큰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에서는 매년 1회씩 교정시설자원봉사자교육을 통해 전문 봉사자를 양성하고 있다. 또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무담보 대출은행 기쁨과희망은행을 통해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종교단체에서 교정사목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가톨릭에서 이뤄지는 사목은 교정사목위를 중심으로 장·단기 목표를 세워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교정사목은 발전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교정사목에 대해 더 많은 봉사의 손길과 관심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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