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복음인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나누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교구 경기도 공무원 교우회장 최봉순(실비아ㆍ수원대리구 지동본당)씨. 그는 도청 내 신자 공무원들의 대표로서 직장 내 교우회 활동에 책임을 맡고 있다.
매월 1회 공무원 신자들 간에 모임을 갖고 있으며, 곧 경기도 내 시군 공무원이 모두 모이는 피정도 열 예정이다.
정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을 만나고, 그들을 위한 실현 방안을 찾는 것이 공무원의 역할 중 하나. 최씨는 최근까지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을 역임하며,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 여성, 모자,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해 일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사회 안의 여성이자 여성 신앙인으로서, 여성 소외계층을 염두에 두고 일합니다. 제 자신은 부족하지만 일터 안에서라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묵주팔찌를 착용하고 있는 분만 만나도 그렇게 반가울 수 없어요.”
최씨는 올해 7월 자리를 옮겨, 자치행정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자치행정국장은 도청 내 보직 가운데서도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특히 최씨는 지금의 경기도청이 생긴 이래, 여성 최초 자치행정국장에 임명됐다. 여성이자 비(非)고시 출신, 지연, 학연도 없지만 성실함으로 인정받았다.
“보직이 자주 바뀌면서, 생각하는 것만큼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신앙적으로 올바른 삶이며, 어떻게 주님의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한 저는 항상 긍정적입니다. 단점이 있더라도 주님의 은총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지요. 주님께서는 항상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최씨는 오랜 시간의 공직 생활 끝에 자신을 비롯한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지해주고 믿어주시는 주님이 계심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됐다.
도청 내 공무원 신자만도 350여 명. 교우회를 이끄는 대표라는 직분이 아닌 동료이자 같은 신자로서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아직까지는 숨어있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일 수록 더욱 그러하지요. 앞으로 숨어있는 신자들을 공동체 안으로 불러들이는 한편, 신앙을 가진 공직자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더욱 공고히 해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보직에도 적응하고 있으니 본당 레지오 활동도 다시 성실히 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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