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아가 1,5】
“… 나 비록 가뭇하지만 어여쁘답니다, …”
본성에 따라서는 검지만 은총으로 아름다워지다
… 교회가 가뭇하지만 어여쁜 까닭은 무엇입니까? 교회는 본성에 따라서는 검지만 은총으로 말미암아 아름답습니다. 어째서 검은가요?
“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머니가 저를 배었습니다”(시편 51,5)가 그 대답입니다. 어째서 아름답습니까?
“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시편 51,9)고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124,1).
어찌 가뭇하면서 어여쁠 수 있는가?
… 교회는 스스로 ‘가뭇하다’고 말합니다. 믿는 이들이 본디 다른 민족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우상 숭배와 희생 제사의 지저분한 연기에 그을려 검게 된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들이 받은 거룩한 성령 덕분에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나는 가뭇하다’고 말합니다. …(엘비라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해설』 1,23-24).
창조주 대신 피조물을 섬겨 가뭇해지다
…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사실 나는 “가뭇하지만 어여쁘답니다.” 과거의 불경 때문에 가뭇하지만 회개했기에 어여뻐졌습니다. 믿지 않아서 검었지만 믿어서 아름다워졌습니다.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1).
아름다운 죄인
… 나는 죄인입니다. 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아름답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 (히폴리투스 『아가 의역』 4,1-2).
심판의 눈으로 볼 때는 검지만 은총으로 아름다운
교회가 막 생겨나 구원자의 은총이 선포되던 초기에는 유대인 가운데 일부는 믿고 일부는 믿지 않았습니다. 믿는 이들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이방인들의 길을 따르는 죄를 지었다 하여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들의 이름으로, 믿지 않는 이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나 비록 가뭇하지만 어여쁘답니다”(대 그레고리우스 『아가 주해』 32).
성경본문 : 아가 1,6】
“내가 가무잡잡하다고 빤히 보지 말아요. 햇볕에 그을렸을 뿐이니까요”
‘해’는 그리스도
“빤히 보지 말아요. 햇볕에 그을렸을 뿐이니까요.” 에제키엘 예언자는 해가 그리스도임을 다음 말로 입증합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떠오르리니”(말라 3,20). “의로움의 태양”은 그리스도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오시기 전에 이방인들의 교회는 어두웠습니다. 아직 그분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된 해이신 그리스도의 빛을 받자 지극히 아름답고 단정한 모습이 되었습니다(엘비라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해설』 1,25).
우리는 어째서 신부가 가뭇하면서도 어여쁜지 압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처럼 참회를 하지 않는다면 그대의 영혼이 가뭇하며 추하다는 말을 듣고 갑절로 더러운 이가 될 테니 조심하십시오. 과거의 죄 때문에 가뭇하며 같은 죄를 계속 저지르므로 추하기에 갑절로 더러운 것입니다(오리게네스 『아가 강해』 1,6).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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