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생활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수도생활이 가진 본질, 즉 ‘신비적이고 예언적인 힘’을 강화해 나가면 현재의 위기들은 극복될 수 있으며, 신앙과 수도생활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입니다.”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45차 정기총회를 통해 제18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광옥 수녀(스콜라스티카·예수성심시녀회 총원장)는 ‘수도생활의 미래는 수도생활 자체가 지니고 있는 신비적이고 예언적인 힘에 달려있다’는 문장을 강조했다. 3년 마다 열리는 세계여자수도회 총장 회의에서 2010~2013년의 수도생활 주제로 선정된 이 문장이 여자수도회의 나아갈 방향과 미래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다는 의미였다. 3년 임기인 회장의 역할도 세계 총장 회의에서 결정되는 주제를 바탕으로, 여러 수도회가 주제에 맞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성 심화를 무엇보다 강조한 이 수녀는 “영성 심화가 결국 사회를 위한 봉사, 세상 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와 봉사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힘을 주는 유기체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신앙의 해를 맞은 이 수녀의 다짐도 수도생활의 본질 강화로 귀결됐다. 여자장상련은 이번 총회를 통한 결의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며 각자의 카리스마를 새롭게 하라’는 문구를 추가함으로써 신앙의 해를 보내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이 수녀는 이에 대해 “새 복음화란 결국 신앙 전수를 위한 것이기에, 수도생활의 신비적이고 예언적인 부분을 갈고닦으면서 각 수도회의 카리스마가 전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옥 수녀는 1984년 종신서약 후 2000~2004년 제9대 예수성심시녀회 총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09년부터 올 1월까지 제1대 예수성심시녀회 대구관구 관구장을 거쳐 1월부터 현재까지 제12대 예수성심시녀회 총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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