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동대문시장성당에서는 특별한 기념식이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문정일)의 무료 이동진료 수혜 인원이 10만 명을 넘은 것을 축하하는 자리다. 이번 통계는 실적집계가 가능해진 1972년 이후만을 합산한 인원으로 이전 사례들까지 헤아리면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병원은 지난 1936년 국내 최초로 무료 이동진료를 시작해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의 어려운 형편에 마음을 기울이고, 이들이 따뜻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쓴다’는 정신에 입각,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은 1936년 성바오로 수녀회의 무료시약소를 시작으로 1945년 해방 직후 서울시로부터 자동차를 지원 받아 적십자 마크를 달고 서울 변두리 지역 이동진료활동을 벌였다. 1958년부터는 가톨릭대학교 의학부에서도 무의촌 진료활동을 벌여 많은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1964년부터는 국내 유일의 민간 병원선 ‘바다의 별’(star of the sea)을 타고 서해에 산재해 있는 섬마을들을 순회하면서 무료진료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의사 3명, 간호사 2명, 선원 5명의 요원과 수술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그 이후에도 병원은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역사회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봉사를 실시해 왔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KBS 재능기부봉사에 동참, 이작도 섬마을, 안산 사할린고향마을, 연평도 등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쳤다. 당시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왕진을 가기도 했다.
오랜 기간 이어온 이동진료인 만큼 전문성도 남다르다. 사전답사, 현지보건소 협의 등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받기 힘든 진료과목을 파악해 지원하는 한편, 약제팀이 동행해 처방약을 제공하고, 관련 검사장비들을 직접 공수해 질 높은 맞춤형 의료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비용은 여의도성모병원 자선예산으로 지원되며, 이동진료 중 수술이나 정밀검사 등 3차 진료기관에서 진료를 요하는 환자는 사회사업가와 현장에서 즉석 상담을 실시한다. 경제적인 문제는 여의도성모병원 자선환자지원 절차를 거쳐 치료비를 지원하게 된다. 병원은 주치의, 담당사회사업가, 사회사업팀장, 영성부원장 등으로 구성된 자선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선진료 세칙에 따라 지원대상과 규모를 투명하게 결정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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