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3차 정기총회에 한국 주교회의 대표로 참석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미국의 가톨릭계 통신사인 제닛(Zenit)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호 주교는 10월 26일 가진 인터뷰에서 에페소서 6장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영적인 투쟁에 나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여섯 가지 무기를 갖출 것을 권고했다. 이 주교는 특히 이 여섯 가지의 무기 중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은 ‘성령의 칼’이고, 그리스도인은 누구든 이 무기를 손에 쥐면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모든 것은 이 복음을 바탕으로 하고 복음의 원리를 토대로 해야 한다며, ‘새로운 복음화’의 기반은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 복음의 힘을 통해서만 우리는 교회와 사회를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 힘이 없다면, 아무리 선한 일을 하기를 원한다고 해도 뿌리와 바탕을 잃은 것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한편 한국에서는 서구 사회에서와 같은 세속주의의 위협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사실 한국 사회에서는 세속화된 상황에 놓여 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즉, 서구 사회가 급속한 세속화로 인해 세속주의의 강력한 위협 속에 놓여 있지만, 한국에서 세속화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었다는 것이다. 이 주교는 다만 문제는 역사상 어느 순간에도 신앙의 확산과 전수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존재해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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