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 급성장을 이룬 한국교회는 최근 내적 쇄신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상징인 서울 명동본당(주임 여형구 신부)은 이러한 새로운 복음화의 구심점으로 꼽힌다. 특히 명동본당은 4일, 본당 설립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목협의회장(이하 사목회장)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에 힘을 불어넣었다. 조정숙(체칠리아)씨는 명동본당이 정식 설립된 지 130년 만에 맞이한 여성 사목회장이다.
“남성과 여성, 어떤 쪽으로든 역할의 편중 없이 서로 유대를 강화하고 더욱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한국교회의 얼굴인 명동성당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 회장은 특히 “본당 신자들의 화목과 일치에 이어 남·여 각자가 가진 탈렌트를 적극 내어놓는 활동은 내·외적 선교를 위한 가장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 회장 자신도 여성으로서 첫 회장 선임 등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순명하는 자세와 각각의 다양한 역할을 아우르는 다리 역할에 힘쓰기 위해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전한다.
각 교구와 본당에서는 오랜 기간, ‘이젠 여성 사목회장(총회장)이 나올 때다’, ‘교회 내 여성들의 리더십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한국 여성신자들의 활동은 본당 성직·수도자 및 남성 신자들의 활동을 뒷바라지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이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 안에서도 여성의 역량 또한 적극 발휘돼야할 시기”라며 “이를 위해서는 여성신자들이 먼저 올바른 의식과 의지를 갖춰, 사목 활동 전반에서 말만 하기보다는 실제 행동으로 ‘움직이는 여성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조 회장은 15년여 간 명동본당 사목위원으로, 6년여 간 부회장으로 활동, 준비된 본당 사목 봉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아온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조 회장은 앞으로 명동본당이 하느님 보시기에 더욱 아름다운 화합과 일치의 본당으로 발전하는데 협력해나갈 뜻을 밝혔다.
“특히 본당 내적으로는 서로 칭찬과 격려로서 내적 발전을 이루고 외적으로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발전 등을 지원해 문화의 광장, 대화의 광장, 참여의 광장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 누구나 오고 싶은 성당으로 가꿔나가는데 더욱 힘을 실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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