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오기선 신부님 이야기를 알릴 수 있게 돼 자랑스럽고 행복해요.”
부부 배낭여행가 1호 김현(요셉·74)·조동현(요세피나·71)씨 부부가 최근 책 한 권을 내놓았다. 이미 여러 권의 여행기를 공동집필한 바 있는 부부의 새 책은 ‘인물전’이다. 주인공은 고아들의 대부이자 한국 재속프란치스코회 첫 사제회원인 오기선 신부(1907~1990).
이번 책은 재속프란치스코회 한국 진출 75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인물전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다. 부부는 1964년부터 오 신부 선종 때까지 맺어 온 깊은 인연으로 인물전을 집필하게 됐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원인 부부의 신앙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도 바로 오 신부였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시작으로 국내에 천주교가 제대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는데, 오 신부님께서 당시 KBS PD였던 저(김현)에게 많은 취재 소스를 제공해 주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 20여 명이 신자가 됐어요.”
세례명도 오 신부와 같이 ‘요셉’으로, 부인 조씨는 ‘요세피나’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큰 아들 김환수 신부가 사제의 길을 선택한 것도 오 신부의 영향이 컸다. 또한 1986년 국내 최초 여행인 클럽을 구성, 운영하며 전세계 160여 개국을 여행한 부부의 모습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동했던 오 신부를 닮아 있다. 부부는 일흔을 훌쩍 넘은 지금도 매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면서도 특히 교회에서 필요로 한다면 열일을 제쳐두고 달려간다.
이번 책에서는 오 신부와 관련된 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3년의 준비과정을 거치는 동안 여러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도 하고, 자료를 찾아내면서 부부는 “오 신부님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세상에 많은 빛을 남기신 분”이라고 말했다.
“책을 쓰면서 재속회에 대한 신부님의 열정, 고아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던 그 마음 등을 다 헤아릴 수 있게 됐어요. 또 여전히 많은 분들이 오 신부님을 추모하고,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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