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2일 위령의 날을 맞아 미리내성지 내 교구 성직자 묘지참배를 실시하고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선종 사제들을 기억하고 모든 연옥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이날 묘지참배와 합동위령미사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비롯한 2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신자들은 미리내성지 내 성직자 묘지에서 참배하고 103위 성인 시성기념 성당에서 연도와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교구는 이날 연도와 미사 전후로 신자들이 자유롭게 분향을 하고 참배할 수 있도록 선종 사제들 사진과 이름이 적힌 합동 분향대를 마련했다. 현재 수원교구 성직자 묘지에는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를 비롯 32명의 사제가 안장돼 있다. 분향을 마친 신자들은 성직자의 묘를 순회하며 깊은 절을 올리고 연도를 바치는 등 선종 사제를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이날 오후 2시 연도에 이어 봉헌된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 교구가 오늘날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선종 사제들이 백색 순교로서 초석을 다졌다”면서 “종말의 가치와 중요성이 바로 영원한 생명에서 오는 것임을 잊지 않고 이분들을 본받아 우리 안에 순교자 신심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성직자 묘지를 찾은 이영임(젬마·45·의왕본당)씨는 “1992년 의왕주임으로 계셨고 혼배 주례를 해주신 정주성 신부님을 기억하며 매년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힘들었을 때 신부님이 투병 중에 ‘나도 참 많이 아프다. 아픈 만큼 더 열심히 살아라’고 하셨던 말씀을 잊을 수 없다”고 선종 사제를 기억했다.
한편 교구 160여 개 본당에서도 위령의 날을 맞아 합동위령미사가 봉헌됐다. 각 본당은 2일 합동위령미사를 마련했으며 광주·도촌동본당 등에서는 위령의 날 전날인 1일 저녁미사를 합동위령미사로 봉헌했다. 능평·분당성루카본당 등은 본당에서의 예절과 더불어 교구 합동위령미사에 함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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