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늘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없으면 우리를 그리워하는 곳, 우리가 죽으면 슬퍼해주는 곳, 바로 우리의 가정입니다.
세상의 부모는 누구나 자녀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고 싶어 하고 자기 가정이 화목하게 되기를 바라며 특히 가톨릭 신자 가정은 거룩한 성가정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좋은 가족관계를 위한, 성가정의 기본 수칙이 성경 안에 들어 있다.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골로 3, 18-21)
우리 가정이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다.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순종하는 아내가 되어야 한다. 옛말에 ‘남편을 하늘같이 섬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남편을 왕처럼 떠받들면 아내 역시 왕비처럼 되는 것이다.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지는 것 같지만 바로 그렇게 해야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받고, 남편한테 사랑을 받아야 보람을 갖게 되고, 그래야 가정이 평화롭다. 남편을 무시하고 우습게 여기거나 잔소리가 많고 가르치려 드는 여자는 결코 사랑받지 못한다.
둘째로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이때 남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너그러움과 포용력’이다.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에서 쩨쩨하게 따지려 들지 말고 너그럽게 아내를 믿고 아내에게 감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못 받으면 아내는 생기가 없고 우울하며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한 가정에서 아내가 생기가 없고 어두워지면 집안 전체가 어두워지며 집안이 어두워지면 가족 모두가 생기를 잃게 된다. 그리하여 가족들이 집에 들어오기를 꺼리고 결국 가정은 하숙집으로 전락하고 만다.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셋째로 자녀는 모든 일에 있어서 부모에게 순종(=효도)해야 한다. 그래야 주님과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다. 효도는 내 멋대로,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해 드려야 한다. 뻣뻣하고 부모의 말씀을 안 듣고 자기 고집만 부리는 사람은 부모님께 효도할 수 없다. 부모님의 뜻을 살피고 헤아리는 것이 가정에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버이는 자녀를 들볶지 말고 그들의 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
에페소서 6장 4절을 보면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하는 말씀이 있듯이 자녀 교육에서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부모의 어느 행위가 자녀의 기를 꺾는 행위이며 부모가 어떻게 할 때 자녀들이 순종하기를, 효도하기를 거부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첫째, 이중기준을 적용할 때이다. 부모님이 자신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요구할 때를 말한다. 둘째, 과잉보호이다. 부모가 자녀를 화나게 하는 것은 자녀를 과잉보호하여 그들에게 무엇을 믿고 맡기지 못하고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결정해주기 때문이다. 셋째, 지나치게 가혹하게 야단치거나 벌을 주는 것에서 연유하는데 물론 교육에는 벌이 있어야 하나 교육적인 벌이 아닌 분풀이식이거나 이성을 잃은 가혹한 벌일 때 불순종과 불효를 낳게 한다.
또한 자녀교육에 있어 에페소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명령말씀은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집안의 아버지들의 자녀교육은 주님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과 주의 깊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주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따뜻한 사랑과 모범으로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자녀에게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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