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아가 3,6-7】
“연기 기둥처럼 광야에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몰약과 유향, 이국의 온갖 향료로 향기를 풍기며 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보라, 솔로몬의 가마를!”
교부들은 몰약은 장례를 위한 것이고 향유는 신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는 좀 더 부연 설명하면서, 몰약은 자발적인 죽음과 자발적인 금욕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몰약은 장례를, 향유는 신성을 나타냄
그분의 장례 때 향유를 섞은 몰약이 사용되었습니다. 향유가 섞여 사용된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이는 누구든지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아가 주해』 3,6). ‘몰약’은 우리 육신의 죽음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느님을 위하여 죽기까지 노력하는 구성원들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 손에서는 몰약이 뚝뚝 듣고”(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 (40편) 강해 8(10)).
자발적 죽음과 금욕을 나타내는 몰약
자발적 죽음이 있어야만 부활이 뒤따릅니다. 신부의 손에서 뚝뚝 듣는 몰약 방울은 바로 그런 자발적인 죽음을 나타냅니다. 신부의 손가락에서 몰약이 녹아 흐르기 때문입니다. 신부는 이 몰약이 다른 어떤 근원에서 자기 손으로 온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 신부의 손(영혼의 활동 기능)에서 몰약이 방울져 흐르는 것은 육체의 욕정을 자발적으로 억제함을 뜻합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강해』 12).
유향은 ‘희게 한다’는 뜻
그들은 ‘유향’도 가져옵니다. 여기서 ‘유향’은 ‘희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둠과 관계된 모든 것을 거부하니, “온통 하얀 모습으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는 그들에게 어울리는 말입니다. … (오리게네스 『예레미야서 단편』 11).
교부들은 가마에 앉은 참된 솔로몬은 평화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표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는 ‘솔로몬의 가마’는 성경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가마에 탄 솔로몬은 그리스도
“보라, 솔로몬의 가마를! … 오, 복된 광경이여! 안식일의 휴식인 가마여! 솔로몬의 가마가 드러내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히폴리투스 『아가 의역』 27,1). 신랑을 왜 솔로몬이라고 부르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역대기에 나와 있듯이 ‘솔로몬’이라는 이름은 ‘평온하다’는 뜻입니다. … 세상 끝까지 주권을 행사한 사람은 솔로몬이 아니라 그의 가계에서 육신으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평온하고 온유한 본성을 지니신 데다 평화의 원인이 되셨기에 ‘솔로몬’이라 불리셨습니다(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3).
성경을 가리키는 ‘솔로몬의 가마’
“보라, 솔로몬의 가마를!” 신랑의 가마는 거룩한 성경이라는 것을 아십시오. 신부가 신랑과 함께 그것을 타고 가르침의 씨앗을 받으면 잉태하여 몸에 품고 있다가 출산의 과정을 거쳐 영적 은혜를 낳습니다(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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