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서 순례는 단순한 수행이 아니고 우리의 신앙을 다시 회복하고 하느님께로 우리의 삶을 되돌리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성지를 순례하는 것은 그곳에 사셨던, 그곳에 묻혀계신 성인과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는 행위입니다.”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사무총장 죠셉 칼라티파람빌(Joseph Kalathiparambil) 대주교가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의 초청으로 2012 세계순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입국했다. 이후 서울대교구 성지들을 둘러보고 9일 전주로 내려와, 10일 요안루갈다 현양 대미사를 이병호 주교와 공동 집전했으며, 오페라 ‘요안루갈다’를 감상했다.
“추운 날씨에도 요안루갈다제에 수천 명의 신자들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 특히 전주교구 신자들의 깊은 신앙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성지에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을 비롯한 여러 기도들을 바치는 모습을 보고 한국 신자들은 순례를 단순히 도보여행이 아닌 신앙을 깊게 하고, 굳게 하고, 선포하는 행위로 받아들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칼라티파람빌 대주교는 11일 세계순례대회 포럼에 참석해 ‘가톨릭 전통에서의 순례’라는 주제를 통해 가톨릭 신자들에게 순례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순례는 의무적인 행위가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로 인해 선호되고 권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순례길을 발전시키는 것은 단순히 관광차원의 개발로서는 어렵습니다. 순례는 진리를 찾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영적인 차원의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산티아고의 경우 야고보 성인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순례자들이 미리 알고 가야 순례가 되듯이 한국에서도 순례길을 발전시키려면 순례의 의미와 주제를 순례자들에게 잘 전달해줘야 할 것입니다.”
칼라티파람빌 대주교는 전주교구 성지순례와 다문화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수행하고 15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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