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여러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 성장한 한국교회의 모습은 ‘기적’이며 큰 감명을 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평신도들의 활발한 활동 속에서 적극적으로 복음화 활동을 펼치는 모습은 아시아 여러 교회 복음화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50주년’과 ‘새복음화 그리고 한국 천주교회’ 주제로 11월 2~3일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열린 국제 학술심포지움에 참여한 토마스 메남파람필 대주교(살레시오회 FABC 복음화위원회 위원장)는 “교회는 항상 전진해 왔다”면서 “선교사가 파견됐던 교회에서 이제는 수많은 교회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한국교회의 복음화 노력이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깊이를 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메남파람필 대주교는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미션’ 주제 발표 및 ‘복음화와 문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쳤다. 이를 통해 메남파람필 대주교는 ‘개방성’, ‘문화를 통한 접근 노력’ 등을 현 시대, 특히 아시아 상황 안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 복음화 요소로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다양한 언어, 민족, 종교의 모습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교회의 복음화 현실 속에서 문화적·정서적 다가감을 통해, 마치 엠마우스의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나눴던 대화처럼 한발 한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메남파람필 대주교는 1996년 인도 아쌈주 종족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캠페인 전개 이후 그 공로로 2011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정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타대륙 교회와 달리 소수 종교의 위치에 있으면서 여러 분쟁과 박해 속에 있는 아시아의 실제적·지역적 상황에 이해가 밝은 듯 했다. 인터뷰 곳곳에서 가난과 질병, 종교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걱정과 우려, 그리고 그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표명했다.
메남파람필 대주교는 심포지움 발표를 통해 언급했던 ‘현재 아시아의 현실에 눈을 돌려야 할 필요성’을 재삼 강조하면서 “우리의 눈을 오늘날 세계의 변화된 각본으로 돌려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의 미션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물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 아시아인들의 슬픔과 근심에 눈을 돌려 공의회가 반복적으로 헌사를 바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부터 영감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사회·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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