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자녀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입장과 시선으로 실태를 바라보려는 시도를 찾아보긴 어렵다. 매를 맞고 성폭행을 당해 죽어나가야 ‘반짝’ 관심과 여론을 형성할 뿐, 여전히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조차 갖추지 못했다.
이러한 아동 폭력과 학대가 근절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정책이다.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김희경(수산나·46) 권리옹호부장은 “우리 사회 성인들은 아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지 들어본 경험도, 들어보려는 의지도 부족하다”며 “실질적인 제도 변화와 실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국내 아동의 권리실태 개선을 위한 활동의 하나로, 우리나라 아동복지법 개선 뿐 아니라 한국의 아동 인권 실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전달하고 우리나라에서 실현돼야 할 권고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행동가 중 한 명이다. 최근엔 국내 다문화 및 난민 가정 자녀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잰걸음을 더하고 있다.
중앙일간지 기자로 18여 년간 활동했던 김 부장은 ‘구체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활동에 동참하고자 과감히 세이브더칠드런을 찾았다. 이곳에서 그는 특별히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해 의식 개선뿐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역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김 부장은 “아이들의 심신이 갈수록 메말라가고 죽어나감에도 불구하고 정책 변화의 초점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맞춰져 있다”며 “가장 취약한 계층인 아동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이 순간 즉시 실천해야 할 우리의 일”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동들을 위해서도 적극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여성이 설립한 국제단체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랜 역사를 지녔다. 대부분의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종교를 텃밭으로 설립된 것과 달리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시민운동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후원기금의 과반은 기업이 아닌 개인의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회원의 1/3은 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40대와 20대 순으로 이어지는 등 젊은 세대들이 세이브더칠드런 활동에 동참하는 것은 주목할만한 움직임이다.
물질적 후원만이 아니라 영아용 모자뜨기처럼 작은 일이라도 함께할 수 있는 이른바 참여형 기부를 독려하는 것도 이 단체의 특징이다.
하지만 그가 활동에 대해 많은 이들이 “그건 직장으로 할 일이 아니라 시간 날 때 자원봉사로 하는 일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등 아동권리 옹호에 대한 의식은 아직도 낮은 그래프 선을 그리고 있다.
“아동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서는 우선 어른들이 변화해야 합니다. 더불어 공감을 바탕으로 정책 개선과 실천에 나설 때 이러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펼쳐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은 공감이며, 그 마음에서 사랑도 남을 위한 배려도, 정의의 실현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정/생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