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남대리구 은행동성가정본당(주임 염지원 신부) 공동체가 전 신자 도보성지순례를 통해 마련한 기금을 9일 남수단 선교기금으로 전달하면서, 성지순례와 건강 챙기기는 물론 선교 기금 후원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본당은 지난 10월 13일 대전교구 솔뫼성지부터 합덕성당, 신리성지에 이르는 총거리10km를 걷는 ‘전 신자 도보성지순례’를 실시했다.
‘시복시성 청원과 남수단 해외선교 후원’을 목표로 기획된 이번 도보성지순례에는 어린 아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본당 신자 232명이 참가했으며, 참가자들 모두 완주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날 모금된 남수단 해외선교 후원금은 순례거리에 따라 나눠졌다. 신자들은 솔뫼에서 합덕까지 순례했을 경우 1만 원, 신리까지는 1만5000원을 후원하기로 미리 약속했다. 미처 함께 하지 못한 본당 신자들 또한 별도로 성금을 후원하는 등 훈훈한 온정의 힘을 보탰다.
9일 염지원 주임신부를 비롯한 본당 공동체 식구들은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방문해 기금 365만6000원을 전달했다. 이 주교는 “본당에서 행사를 통해 각종 기금을 모으고 전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행사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물질적인 것만 전달하는 것은 진정한 선교가 아니기에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본당 공동체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염 신부는 “도보를 계속 하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쉬었다 걸었다를 반복하시면서도 끝까지 완주하려 하신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며 “취지를 잘 이해하고 함께해 준 본당 신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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