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형외과 분야 선구자인 정성채(클라라·90) 박사가 10월 3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구순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나눔의 열정을 보이고 있는 정 박사는 최근 수령한 연금 보험금 3000만 원과 본인의 사재 2000만 원을 털어 총 5000만 원을 병원에 내놓았다.
정 박사는 가톨릭 신자 집안에서 자라 나눔을 가까이에서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레 나눔의 의미를 체득, 성금 전달을 결심했다.
또한 정 박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병리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고혈압 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의료진들의 따뜻한 보살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
정 박사는 “어릴 적 부족할 것 없이 풍요로운 삶을 살았으나, 항상 지역과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생각하며 자선을 실천하시던 부모님께 배운 나눔 정신과 의사로서 학회 참석차 세계를 누비며 배운 기부문화가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금을 전달받은 황태곤 병원장은 “정 박사의 숭고한 뜻을 간직해 병원에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에 찬 의료봉사를 베풀고, 가톨릭 윤리에 기초한 창의적 연구를 하여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는 병원, 모범이 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박사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외부에 알려진 것만 해도 지난 2003년에는 한국의 민속학 발전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으며, 2008년에는 주민통행로 개설을 위한 3억 원대 토지를 기부한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 1세대 화폐수집가로도 유명한 정 박사는 나이 70이 되던 해인 1992년 8월 평생 모은 화폐를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가 수집·기증한 화폐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인 고려시대 건원중보를 비롯해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고(古)화폐들로 역사적으로도 의의가 깊고, 금액적으로도 따지기 힘든 2873점의 귀중한 자료다.
아울러 정 박사는 1944년 도쿄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의학박사 학위 취득 후 국내로 돌아와 국내 1호 여성 성형외과 의사로서 활약했다.
정 박사는 돈을 벌기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도 앞장섰다. 50년 동안 의사의 길을 걸으며, 가난한 구순구개열 환자의 수술을 무료로 진행하는데 힘써온 것.
또한 성형외과학회 설립을 위해 학회 최초로 적지 않은 발전기금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