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학생의 교육열과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각국의 학교에서도 한국인 학생들의 진학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렇듯 우수한 한국인 학생과 학부모를 직접 만나고자 세 곳의 미국 가톨릭학교 교장 하비에르 발레수엘라(Javier Valenzuela·오클론 아카데미), 패트리샤 칸트 린스키(Patricia Cant ac Lynskey·에버레스트 아카데미), 발레리 맥거번(Valerie Mc Govern·오버브룩 아카데미)이 한국을 찾아왔다. 8일 서울 서초구 평화빌딩에서 이들을 만났다.
세 학교는 모두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가 미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 가톨릭 사립학교다. 현재 이들 학교에 10여 명의 한국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세 학교 중 가장 먼저 한국인 학생을 입학시킨 오클론 아카데미의 하비에르 교장은 한국인 학생들에 대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안다”면서 “한편으로는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 진학을 걱정할 만큼 성숙해 안타깝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을 추진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재학생들의 학부모를 만나고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기 위함이다. 지난 7일 학부모와의 만남을 마친 세 교장은 이구동성으로 “서로를 알게된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미국 가톨릭학교 교육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한국에 알리는 것 역시 또 다른 방문 목적이다. 하비에르 교장은 “통합적 영성교육은 우리 세 학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교육 철학”이라며 “지식과 인성 등 사람이 가진 특성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 학교는 학생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매일 아침 미사로 시작해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등 생활 속에 배어 있는 종교교육은 세 학교의 자랑이다. 또한 교사들과는 별개로 사제와 수도회 봉사자들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종교는 물론 삶 전반에 대해 지도를 해주고 있어 현지에서도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타종교 신자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오버브룩 아카데미 발레리 교장은 “어떤 학생이 ‘하느님을 가장 잘 발견할 수 있었던 곳이 바로 학교’라고 말해줬을 때 너무 뿌듯했다”며 “우리 학교는 학문과 윤리의식, 정의의식을 갖춘 사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브레스트 아카데미 패트리샤 교장도 역시 종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달의 덕’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정직’을 주제로 한다면 지식교육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 학교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출국한 세 교장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학부모와의 만남을 자주 마련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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