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연주 시간 동안 연주자들은 혼신의 힘을 다 한다. 단 한 번의 기회에 자신의 실력을 한껏 펼쳐낸다. 가톨릭교회 첫 번째 오르간 콩쿠르에 참가한 이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무대 아래로 전해진다.
지난 17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대학원장 박원주 신부)이 개최한 ‘제1회 가톨릭 오르간 콩쿠르’가 열렸다. 이번 콩쿠르에는 고등부 7명, 대학 일반부 21명 총 28명의 지원자들이 참가했다. 한 주 앞선 10일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고등부 3명, 대학 일반부 6명이 이날 경합을 벌였다.
이날 콩쿠르에서는 김다연(25)씨가 대상 수상자로, 대학 일반부 최우수상은 이은우(27)씨, 우수상은 이예진(22)씨가 각각 선정됐다. 고등부 최우수상은 대원여고 2학년 조예은(18)양이, 우수상은 진명여고 2학년 이민정(18)양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과 입상자 축하 연주회는 12월 1일 오후 5시 최양업홀에서 열린다.
교회음악대학원은 1920년대 명동성당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며 오르간 문화를 선도해 온 가톨릭교회에서의 콩쿠르가 늦은 감이 있지만, 많은 신자들에게 오르간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능한 연주자를 발굴, 양성하고자 이번 콩쿠르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오르가니스트를 비롯 전례음악가들에게 자극과 격려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교회음악대학원은 교회의 중심인 ‘전례’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전문 교회음악가 양성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교회음악가로서 본교에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한 이들에게는 서울대교구장 명의의 교회음악가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으며, 합창지휘, 오르간, 작곡 전공 등 교회음악전공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본교와 국내외 대학원 등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을 대상으로 전례음악지도자PDP과정(석사학위 후 특전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4학기의 콘서바토리 과정과 2학기 성음악아카데미 특별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르간 지도자들을 위한 전례오르간 지도자과정(PDP과정의 일환)을 신설, 전문 교회음악가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의 교회음악 전문 교육기관이며 가톨릭 교회음악가 공식 양성기관인 교회음악대학원은 오는 30일까지 2013년 신입생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교회음악대학원장 박원주 신부는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는 교회의 기본인 전례와 교회음악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며 “이번 콩쿠르를 통해 파이프오르간은 물론 전례에 대한 교회 내 인식이 재정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393-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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