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 온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 박물관’이 그곳. 온갖 형태의 예술품들이 24개의 미술관과 시스티나 경당에 전시돼 있어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다. 오는 12월 8일 바티칸 박물관의 소장품 73점이 국내 최초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부터 전성기(14~16세기)에 이르는 예술품 가운데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적 회화, 장식미술, 조각 등이 공개된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산치오 등 르네상스의 천재화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아시아 최초로 소개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는 예술사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작품 중 하나로, 148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금이 560억에 달하는 라파엘로 산치오의 <사랑>, 바티칸의 사랑스러운 대표 모델 멜로초 다 포를리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천사 같은 화가 프라 안젤리코의 <성모와 아기 예수>,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고뇌를 극적으로 표현한 <라오콘 군상>,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결정적 영감을 준 <벨베데레의 토르소> 등 다양한 회화와 조각품이 전시된다.
영화 ‘피에타’의 모티브가 된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상도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이 작품은 1975년 제작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원본은 1972년 고의적으로 문화예술 작품을 파괴하는 자의 표적이 돼 동정 마리아의 형상이 심하게 훼손되었으나 1930년 제작된 복제품을 참조해 복원 후 현재 성 베드로 대성당에 보관돼 있다.
이번 전시는 ▲바티칸과 교황들 ▲르네상스 초기(1300년대 로마, 피렌체, 시에나 마르케) ▲바티칸 궁 조각 공원 ▲르네상스 중기(1400년대 로마, 피렌체, 시에나, 움브리아와 중부 이탈리아) ▲르네상스 후기(1500년대 고전주의의 확산) ▲르네상스 장식 미술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에필로그(고대 바티칸과 천지창조) 등 8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바티칸 박물관전 기획을 총괄한 수석 큐레이터 구이도 코르니니 박사는 “이번 전시에서 보여드릴 작품은 바티칸 회화뿐 아니라 박물관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이라며 “책이나 바티칸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을 한국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바티칸 박물관전은 한국 전시를 시작으로 세계 순회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전시는 2013년 3월 31일까지. ※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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