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상 / 철학과 신의 존재 - 김현태 신부(인천교구 강화본당 주임)
▲ 작품 소개
플라톤의 고대 철학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제기돼온 신의 존재에 관한 내용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다뤘다. 제1장 「신 존재: 문제와 그 해결책」을 비롯, 제2장 「신 존재에 관한 철학적 이해」등 총 10장에 걸쳐 신에 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제10장 「현대문화와 신을 향한 인간」은 현대 문화와 종교,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되 있어 현대 문화 안에서 신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 저자 소개
1981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1988년까지 로마 교황청립 안토니안 대학 철학부에서 수학했으며, 동 대학에서 철학 박사위를 받았다. 1988년 이후 서강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 수도자 신학원에서 철학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인천교구 강화본당 주임신부로 있으면서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종교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데카르트와 후설 비교론」,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사상」이 있다.
■ 연구상 / 전쟁과 종교 - 강인철 교수)한신대 종교문화학과)
▲ 작품 소개
20세기말에 이르러 왜 종교전쟁의 성격을 띠는 분쟁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지의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1부에서 종교분쟁의 사례와 유형을 살펴보고 2부에서 20세기 천주교의 전쟁 교리를 역사적 변화의 관점에서 정리하였으며, 한국천주교를 사례로 심층적인 연구를 시도했다.
▲ 저자 소개
1961년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 1997년부터 한신대 인문대 철학종교학부 종교문화학과에서 강의를 해왔다.
■ 본상 및 연구상 심사평 - 정의채 신부(심사위원장·서강대학교 석좌교수)
유한존재 인간이 가야할 길 제시
우주 운행과 인간 삶이 무엇이며 신은 무엇이기에 인간은 신을 만나거나 거부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며 풀어가고자 노력한 지혜를 담은 책자가 바로 「철학과 신의 존재」(김현태 신부 저)이다. 이 저작은 지금까지 이 땅에서 볼 수 없었던 흐름의 집약. 즉 고대에서 중세, 근대, 현대, 새천년 등에 철학사상계를 이끌어온 대표적 인물 등을 망라했다. 신과의 만남과 거부는 시대에 따라 그 면모를 달리한다.
우리 시대는 분명 첨단 과학기술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시대이다. 아날로그, 디지털, 사이버, 인터넷, 나노 등의 낱말들이 난무하더니 느닷없이 유비쿼터스(ubiquitious)라는 것이 U문자로 등장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유비쿼터스는 사이버의 첨단 기술이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언제 어디서나 작용한다는 낱말인데, 본인이 과학첨단기술에 1970년데에 붙여준 낱말. 신기(神技) 그것이다. 유비쿼터스라는 낱말은 본래 하느님께만 해당되는 무소부재(無所不在, 라틴어 unicumque). 즉 하느님은 아니 계시는데가 없으며 그 섭리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의 U차원은 과학기술이 하느님의 자리를 넘보게 됨을 연상시킨다.
여기서 파생되는 순기능, 즉 시공을 넘는 인간 삶의 편리와 안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역기능 또한 심대한 것이기에 영(靈)과 육(肉)의 가치전도, 풍요 중에서의 빈곤, 모든 것이 노출되는 인간의 삶, 신가루 같은 희망과 밑도 끝도 없는 불안과 불확실성, 절망의 그림자 등이 삶에 드리워진다. 인간성의 상실과 황폐화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인간은 자기의 총명으로 산출한 로봇에게, 아니 왕과 폭군에게 지배될 날도멀지 않은 성 싶다.
인간학, 형이상학, 신론, 영성론 등등은 가치 체계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가야 한다. 「철학과 신의 존재」는 큰 빛을 던져준다. 이 저작은 희랍의 지혜와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꽃핀 정의(情意)의 신관, 하느님의 모습인 지성 탐구의 극치의 신관, 신의 인간화, 초월의 전면적 거부, 내지일변도에 도도히 흐르는 신관-관념론, 감각경험론, 유물사관적 무신론, 실존적 인간론, 지칠 줄 모르게 전개되는 스콜라 철학의 하느님의 존재론, 진리관, 선관, 각양각색의 허망한 사상들, 근자에 펼쳐지는 문화와 종교론, 포스트모더니즘의 인물들을 망라, 등장시킨다.
끝장을 「인간의 참된 모델 예수 그리스도」로 마무리한 것이 또한 돋보인다. 저자는 성직자 학자답게 깊고 심오한 창조경륜에 기초한 인간학과 신론의 위대함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아우구스티누스, 성 보나벤추라, 성 토마스 등의 위해단 저서들의 원본 인요은 이 저작의 무게를 더해준다. 끝없이 갈구하는 유한존재 인간의 가야할 길의 정곡을 찔러준다.
특히 이 저서가 논평자에게 감명을 준 것은 사상의 연면한 흐름을 잘 짚어준 것이며 한국말 용어의 깊이와 정확한 사용과 일관성이다. 어떻게 인간 지혜의 유산이 쌓여져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문화의 전통에 근거, 한문용어들을 정확히 구사, 그 폭넓고 원숙한 지식으로 풍부한 스콜라 철학의 내용을 잘 전달한 점은 분명 이 시기 한국 스콜라학계에 귀감이 된다.
■ 본상 및 연구상 심사평 - 노길명 교수(심사위원·고려대학교 사회학과)
한국전쟁이 교회사에 끼친 영향 연구
한국전쟁은 수많은 인명과 물리적 시설을 파괴시키고 이산가족을 발생시켰을 뿐 아니라 냉전체제를 강화시키고 분단 상황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사회구조 전반에 중요한 변화를 촉발시켰다. 따라서 한국전쟁은 한국의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고리가 되고 있다.
많은 경우, 전쟁은 종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종교적 신념은 전쟁을 발생시키고 정당화시키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하는 한편, 신앙 흐름이나 종교 활동도 전쟁 체험을 통해 큰 변화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천주교가 어떤 입장을 나타냈고 또 전쟁의 체험을 통해 어떠한 변화를 갖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별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전쟁과 종교」는 이 분야를 본격적으로 연구하였다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강 교수는 종교분쟁들의 사례와 유형, 원인들을 분석한 다음, 한국전쟁과 천주교와 의 관계를 당시 게셰교회의 주요 흐름이었던 「반공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그 다음, 「과거에 대한 진자한 반성을 통해 평화에 대한 갈망을 더욱 다듬지 않는 한 교회는 모든 형태의 전쟁을 불의한 것으로 단호하게 단죄할 자격이 없다」는 말로 교회를 향해 애정 어린 충고를 하고 있다.
강교수가 이 책에서 사용한 관점과 방법론 그리고 연구결과들은 앞으로 보다 많은 토론을 통해 검증되고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그란 심사위원들은 강 교수가 이 연구를 통해 한국전쟁이 한국교회사에 끼친 영향을 주목하도록 촉구하고 많은 토론 주제들을 제시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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