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잘 부러지는 병(골형성부전증)을 앓는 몽골 처녀 퉁갈락(모니카·25)씨는 가족의 도움 없이는 혼자 걷기조차 어려웠다. 얇은 뼈마디로는 자신의 몸을 지탱할 수 없었다. 부러진 다리뼈는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하는 바람에 제멋대로 붙어서 휘어 버렸다.
몽골 항올본당에서 사목중인 김성현 신부(대전교구)를 통해 퉁갈락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한국가톨릭의료협회(협회장 천명훈 교수)는 최근 그를 한국으로 초청,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무료 수술과 치료를 받게 했다.
한국가톨릭의료협회는 몽골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한국에 초청, 무료 자선 진료를 실시해오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 퉁갈락씨의 오른쪽 다리는 90도가 돌아가 있는 상태로 무릎이 옆에서 보였고, 왼쪽 다리는 180도가 돌아가 발뒤꿈치가 앞에서 보일 정도였다. 정형외과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협회와 병원 측은 11월 19일, 오른쪽 다리 뼈마디를 일자로 맞추는 첫 수술을 받은 퉁갈락씨의 회복 경과를 두 달간 지켜보고, 남은 세 차례의 수술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담당 의사 임영욱 교수(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는 “현재 비교적 상태가 나은 오른쪽을 먼저 수술한 상태”라며 “수술과 치료를 받고나면 양 다리가 일자로 돌아오고, 길이도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수술 후 퇴원한 퉁갈락씨는 현재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이주노동자 쉼터 베다니아의 집에 머물며 함께 온 친언니의 시누이와 몽골인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퉁갈락씨는 “한국에 들어올 때 가족들에게 휠체어에 의지한 모습을 보였지만 돌아갈 때는 걸어서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며 “이렇게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건강해져 돌아가면 성당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퉁갈락씨는 앞으로 약 1년 동안 한국에서 지내며 꾸준히 수술과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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