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CNS】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파와의 폭력 사태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음에 따라 조속한 정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던 지난 11월 20일,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한 양측의 가톨릭교회는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바쳤다.
20기 이상의 로켓포탄이 쏟아진 후 이스라엘 베르쉐바시 히브리어 가톨릭공동체의 요엘 살바테라 신부는 “우리가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면, 그것은 모든 이들의 평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기도는 국경이 없다”며 “우리도 고통을 받듯이 저들도 마찬가지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고통은 그저 고통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11월 22일 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8일간의 폭력 사태 끝에 가까스로 정전 협정에 동의했고, 현재 최악의 사태는 막은 상태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이 확전으로 번지지는 않은 채 가까스로 11월 21일(현지 시간) 정전 협정에 합의했지만,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여전히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살바테라 신부는 11월 18일 현재 본당의 미사는 방공호에서 봉헌하고 있으며, 전체 신자의 절반 가량만 미사에 참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모든 이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부에 따르면, 실제로 이번 분쟁 발생 이전에도 일상적으로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폭격이 있어서 공포는 일상이었다고 한다.
라풀 에시라는 50대 신자는 주일 미사에 가는 것은 서로를 지탱해주고 기도를 통해서 힘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미사 후에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교황청 전교회 프로젝트 매니저인 조지 안톤(31)씨는 11월 20일 CN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의 다음 폭탄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른다”며 “일상적인 위험 속에서 사람들은 집밖으로 나서질 않는다”고 말했다.
안톤씨는 “어느 쪽이든 사람을 죽이는 일은 안 된다”며 “이것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는 결코 피와 함께 오지 않는다”며 “이런 일들은 양측 모두에게 슬픔을 주는 일이고, 사람들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하마스와 이스라엘과의 분쟁은 정치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유대교 모두의 종교적 광신에서 비롯된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청하고 생명을 구하길 원한다”며 “진정한 휴전, 그리고 평화를 위한 참된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분쟁은 일단 전면전으로의 확산은 막은 듯하다. 하지만 언제라도 폭력 사태가 재발될 불씨는 타고 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인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과 간절한 기도는 불씨가 완전히 꺼질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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