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물은 신자들로 하여금 기도와 친숙하게 만들고 때로는 아름다운 형태로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때문에 성물은 신앙생활의 ‘윤활유’라고 할 수 있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기간 동안 신앙의 불을 지펴줄 특별한 성물전이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다.
■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성미술소품전
서울가톨릭미술가회가 5~18일 평화화랑에서 마련하는 ‘12월 성미술소품전’에서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직 미술가들이 내놓은 아름답고 다양한 성물을 만날 수 있다. 60여 명의 회원들은 회화와 유리공예, 금속공예, 도자, 칠보 등 공예작품, 조각 등을 내놓는다. 설립 이후 성미술의 토착화를 위해 노력해 온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이번 소품전이 아름다운 성물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마음자리 미혼모자 시설을 위한 자선전시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대교구에서는 유일한 미혼모자 시설인 마음자리는 1996년 개원한 이래 미혼 임산부들에게 상담, 의료 생계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강희덕(가롤로) 회장은 “미술계 대가와 전문작가들의 작품을 친숙하게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대림기간동안 가난한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음에 이번 전시의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성물전 ‘빛을 찾다’
오는 5일 대구에서 열리는 이경희(에드부르가·대구 동인본당)씨의 성물전 ‘빛을 찾다’에서는 초와 불빛에 담긴 하느님에 대한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미사 때 우리는 성체를 모심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한다는 희망을 갖고 생활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감실에는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성체등’이 켜져 있습니다.”
작가는 성체등의 빛을 통해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써 우리에게 밝은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느낀 것을 그대로 작품으로 옮겼다. 그래서일까, 이씨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감실의 고요함과 하느님의 섬세한 숨결이 느껴진다.
“우리는 살아가다 힘들고 지칠 때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성체등과 촛대전을 통해 우리 기도의 답을 찾고, 빛에서 나신 참 하느님과 늘 함께하길 바랍니다.”
전시는 11일까지 대구시 중구 매일빌딩 1층 CU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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