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은 11월 27일, 29일에 걸쳐 분당성요한성당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40차 교구 성경특강 내용을 요약, 보도한다.
‘「요한복음」 하느님 사랑의 완성 그리스도’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강의는 이영헌 신부가 맡았다.
성경은 인간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이야기해주는 역사적인 문헌이자,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끝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장입니다.
특히 복음사가들 가운데 유독 요한복음사가만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시켜 다양하게 강조하는데 그 대표적인 대목으로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으로 파견하셨다’는 내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시고 완전히 계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인간의 모든 인식능력을 뛰어넘는 신비스러운 힘이요 활력입니다.
요한복음서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과 함께 행하신 기적과 관련됩니다. 이 기적이 ‘일’과 ‘표징’ 두 가지 용어로 서술됩니다. ‘일’은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활동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길입니다. 반면 ‘표징’은 예수님의 정체와 사명을 드러내는 데 기여함으로써 그 내용이나 의미는 믿는 이에게만 전달됩니다.
요한복음서는 예수님의 정체를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아들’로 요약하면서 오늘도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삶을 충실히 살아감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요한복음사가가 말하는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아는 것, 곧 인격적으로 친교를 나누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승에서도 구원의 삶을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런 삶은 미래를 향해 완성에로 이르는 종말론적인 삶입니다.
요한복음사가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외아들’을 파견하시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셨다고 선포하면서 믿음으로 받아들이도록 촉구합니다. 로고스찬미가를 바탕으로 언급된 요한복음서의 머리말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화한 말씀이시고 인간 가운데 함께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을 결정적으로 완전히 계시하실 수 있는 하느님의 외아들이시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요한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공관복음서의 저자들과는 달리 예수님 자신의 현양과 영광의 사건으로 언급하고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으신 임무를 다 완수하신 구원사건으로 이야기합니다. 요한복음서의 저자는 이런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자, ‘세상의 구원자’시라고 선포하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남겨 두셨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머물러 생명을 얻어 유지하도록 초대하시고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시며 약속하신 바대로 협조자 성령을 보내시어 활동하도록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히 드러내 보이신 하느님의 사랑은 한마디로 말해 종말론적인 차원에서 오늘 이 순간에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인데 요한 1서의 저자가 ‘사랑과 믿음’을 주제로 언급한 대목(1요한 4,7-21)에서 이 점을 묵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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