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는 지난해 처음 인권주일부터 대림 제2주간을 사회교리 주간으로 지정, 신자들이 사회교리에 관심을 두고 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사회교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현상을 어떻게 그리스도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대처해야하는가를 가르치는 교리다.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의 「간추린 사회교리」는 “교회는 사회교리로 복음을 선포하고 사회관계의 복잡한 구조 안에 복음을 현존시키고자 한다”면서 “교회는 사회교리를 통해 구원의 길에 있는 인간을 돕고자한다”고 사회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회교리주간 제정과 더불어 교구 역시 사회교리 보급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홍명호 신부)은 지난 4월 18일~5월 23일 제6기 사회교리학교를 실시, 60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지금까지 비정기적으로 실시해오던 사회교리학교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실시, 교구민들에게 사회교리가 확산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조영준 신부)는 탈핵과 제주 강정마을을 주제로 한 만화를 배포해 사회현상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구의 사회교리 보급은 단순히 교육에 그치지 않았다. 교구 정평위는 두물머리 농지 보전을 위한 미사,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위한 미사 및 모금을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지난 2월 ‘강정마을 생명평화콘서트’와 9월 ‘사형제도폐지 기원 생명·이야기 콘서트’를 실시해 사회교리의 이해를 위한 저변을 넓히기도 했다.
사회교리 보급에 나서는 것은 비단 교구 규모의 움직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양기석 신부)은 이미 3년 전부터 상·하반기에 나눠 대리구 차원의 사회교리 교육과정인 ‘공동선 아카데미’를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매 기수별로 20~30여 명의 신자들이 참여하는 이 교육은 날로 신자들의 평판을 얻는 교육이다. 수원대리구는 사회교리주간이 처음 시행된 지난해 12월 9일에는 사회교리주간 특별기획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수원대리구의 움직임에 안양·평택대리구 등도 동참해 대림·사순특강 등을 이용해 사회교리를 보급하고 있다. 이 밖에 많은 본당에서도 사회교리에 관심을 갖고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렇듯 교구에 사회교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진정한 사회교리의 보급을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양기석 신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고 여러 상황에 대처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 사회교리인데 신자들이 제대로 사회교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특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예비자교리 등 지속적인 교육을 활용해 신앙인들이 자연스럽게 사회교리를 접하고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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