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림기간은 유난히도 짧다. 그만큼 아기 예수를 맞이할 기간도 짧아져 마음만 바쁘다. 이런 중에도 이색적인 활동으로 짧지만 알차게 대림을 준비하는 본당들이 있다.
의정부교구 토평동본당(주임 박재범 신부)은 대림 제1주간부터 ‘매일미사 참례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예수의 탄생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신앙의 해를 맞아 신자들이 미사의 은총을 경험하기 바라는 주임신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본당은 ‘매일미사 참례카드’를 만들어 미사 전후로 확인 도장을 찍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근상과 정근상, 참가상 시상식도 마련할 계획이다.
본당의 적극적인 독려 덕분에 매일미사 참례하기 운동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부터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에 비해 매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수가 10~20%가 늘었으며,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는 이들도 상당하다.
최정숙(비비안나·46)씨는 “구역장이라서 평일 오전 미사는 자주 나왔지만 이번 기회에 월요일 새벽미사에도 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은혜로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본당은 또 신앙의 해를 맞아 내년 한 해 동안 교구 주보에 연재되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스크랩하기, 감사노트 등 생활밀착형 신심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순기간 동안에는 ‘매일미사 참례하기’ 운동을 다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범 주임신부는 “이 운동을 통해 성당을 찾는 신자들이 많아져서 좋다”면서 “평일미사를 통해 미사의 은총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본당(주임 배상도 신부)은 전신자 성탄 트리 만들기 프로젝트를 대림기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성당 벽면에 종이 대림초와 줄장식을 설치하고, 그 앞에는 신자들이 대림기간 동안 바친 기도와 희생, 자선, 선행 등을 적을 수 있도록 색색의 종이 꽃잎을 마련해 놓았다. 본당은 신자들이 청원기도가 아닌 아기 예수를 위한 기도와 희생을 중심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본당에서도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만큼 신자들이 낯설어 하지만 점차 참여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본당은 대림기간 동안 신자들이 직접 적은 종이 꽃잎을 모아 성당 제단에 설치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할 예정이다.
본당 최 아뽈리나 수녀는 “이번 전신자 성탄 트리 만들기를 통해 기도와 선행, 희생, 자선 등을 다함께 봉헌하는 동시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더욱 아름답게 꾸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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