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아름답던 가을이 가고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습니다.
올 12월은 우리들에게 기쁨이며, 말로 다할 수 없는 충만함에 가득한 달입니다. 그 이유는 새 사제가 탄생하는 서품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탄생하려면 열 달 동안 엄마의 자궁에서 매일 영양과 태교를 받으며 자라듯 신학교에 첫발을 디딜 때는 어릿하고 철부지 학생들의 모습이었는데, 신학교라는 큰 품에서 훌륭한 교수 신부님의 지도 아래 영성을 키우고 무한한 인내와 절제,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신앙을 말과 행동으로 잘 가꿔 12월 7일 드디어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신학생이 된 후 방학 때는 성당에서 봉사하는 모습이 매년 다르게 성숙하고 의젓한 사제가 되어감을 신자들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본당 신자들과 부모님의 눈물겨운 기도, 인고의 세월을 기쁨으로 보낸 그분들의 노고는 훌륭한 사제들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새 신부님이 되기까지 복사 시절을 제외하고도 8년이 넘게 걸린 셈입니다. 예비신학생에서 신학생, 학사연구생, 부제 서품 그리고 사제 서품까지 20대를 고스란히 성소에 바쳤습니다. 한 분의 사제 탄생은 하느님께서 주신 성소의 은총과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후 수 천만 번의 고뇌와 각고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실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새 신부님의 서품을 통해 신앙의 고귀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사제가 나는 성당이 따로 있다’고 어느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올해 수원대리구에서는 우리 본당에서만 두 분의 사제가 탄생했으니, 이 얼마나 큰 영광과 축복인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고귀한 사제가 탄생하게 됨을 주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본당의 큰 경사입니다. 우리는 축하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 많은 사제가 탄생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따르는 충실한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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