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20단을 바치시면서 항상 첫 단으로 성소자들의 부모님을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추기경님 모습은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빛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신학원 공동체가 한데 모여 추기경님 축일을 축하드리는 시간을 갖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신학생들은 바로 어머니이신 교회의 아들을, 즉 교회가 낳고 기르고 키워낸 열매들이기 때문입니다.”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의 영명 축일을 맞아 6일 오전 7시15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성당에서 축하 미사 및 축하식이 거행됐다.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50여 명의 교구 사제단과 240여 명의 신학생들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6월 15일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난 후 처음으로 영명 축하 행사를 가진 정 추기경에게 ‘교회의 아들들’인 신학생들이 특별히 축하식을 준비한 자리로 뜻 깊었다.
신학생들은 정성껏 준비한 축하 편지를 낭독하고, ‘사제의 기도’ 성가를 축가로 마련해 축하의 마음을 모았다. 정 추기경은 교회 어른으로서, 또 앞서 사제의 길을 가고 있는 대선배로서 그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을 들려주는 등 훈훈함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신학교 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인연’을 소개한 후 “51년여 사제생활 동안 이 시간 까지 1만8500번쯤의 미사를 봉헌한 것 같다”고 밝히고 “늘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미사를 봉헌하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과연 첫 미사처럼 정성껏 미사를 봉헌한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반성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학생들도 늘 신학교 입학했을 때의 초심을 잊지 말고 생활할 때, 모범생으로서 또 하느님께로부터 평가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사제들도 늘 첫 미사처럼 미사를 봉헌한다면 훌륭한 사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추기경은 이날 신학생들에게 최근 발간한 저서 「가라지가 있는 밀밭」을 한 권씩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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