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외국땅 오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부님들과 가난과 질병의 어려움 속에서도 선교사 신부님들이 전하는 복음에 힘입어 하느님 자녀로 살아가려 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6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집무실에서 염 대주교는 안명숙(마리 앙트와네트·75·서울 명동본당)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해외선교 사제들과 선교 지역 신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안씨가 7000만 원을 기부한 사연에 염 대주교가 감사와 격려를 표시한 자리였다.
안씨의 후원금 기부는 ‘우연히’ 이뤄졌다. ‘서울대교구 해외선교 후원회 밤’이 열렸던 지난 11월 19일, 안씨는 미사 참례차 명동성당을 찾았다가 이 행사에 참석했다. 염수정 대주교 주례 미사 봉헌을 비롯해서 해외선교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던 이날, 안씨는 해외선교 사제들의 사목 활동 모습을 실질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우리 자신 한 사람 한 사람이 선교사’라는, 또 ‘우리 모두가 선교 사제들과 힘을 보태서 나눔의 교회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는 염 대주교의 강론 속에서 안씨는 무언가, ‘여기구나’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 안씨는 행사 사흘 뒤, 그간 조금씩 여유가 되면 저축해 놓았던 자금을 정리해서 명동 가톨릭회관 6층에 위치한 후원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7000만 원을 내놓았다.
안씨는 지난 1월에도 아이티 대지진 소식을 듣고 적금 하나를 해약,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1000만 원을 희사한 바 있다. 각막·시신 기증 신청도 해놓았다고 했다.
6대째 구교우 집안 출신으로서 그러한 신앙적 배경만큼 어릴적부터 신실한 신앙속에서 성장한 안씨는 본당에서도 30년 가까운 성가대 활동을 한 바 있고, 지역 경로당에서도 10년 넘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안명숙씨에게 “해외선교를 위해 내놓은 정성을 통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기여하는 기회를 만드신 듯하다”면서 “계속해서 후원회 활동을 통해 힘을 북돋워 달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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