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은 대림 제1주일을 기해 가정을 위한 교서 「가정, 사랑과 생명의 터전」을 공동발표했다. 심각한 가정 위기를 극복하고 올바른 가정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사목적 방향과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본지에서는 지난 주 교서의 개요와 배경 등을 총체적으로 밝힌 데 이어 이번호부터는 4회에 걸쳐 교서 각 장의 내용과 사목적 대안 등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제1장 참 가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가정을 위한 교서 제1장에서는 성서, 각종 교회 문헌과 교서 등을 바탕으로 가정에 대한 교회의 다양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총 25항으로 구성된 가르침들은 「가정은 교회」임을 재차 밝히고, 「부부사랑」과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또한 가정은 성자께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이루시는 친교에 참여하고,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해 삶의 중심으로 모시는 터전이며 사랑의 공동체임을 밝히고 있다.
혼인과 부부사랑은 본질상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한다(교회 사목헌장). 따라서 가정의 기본 임무는 생명에 봉사하는것, 창조주의 축복을 역시 안에서 실현하는 것, 곧 출산을 통해 하느님 모상을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달하는 것이다(가정 공동체).
교서 15항에서는 『자녀가 바르게 성장해 또 다른 하느님의 봉사자가 되도록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부모는 사랑에 대한 일차적인 교사이며, 무엇보다 부부 상호간의 사랑과 신뢰는 가장 좋은 가르침이 된다.
아울러 가정의 근간이 되는 부부사랑은 「성사」로서 그리스도가 교회를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사랑과 교회가 그리스도께 드리는 성실에 견줄 수 있다. 따라서 부부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을 본보기로 성장하도록 노력해야한다.
가정교회의 개념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헌장」에서 혼인성사를 설명할 때 천명된 바 있다.
『…혼인성사의 신비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드러내며 그렇게 이루어진 가정은 구성원의 완덕 추구, 자녀교육, 사회봉사 등의 실천을 통해 교회다움을 드러낸다』
자녀에게 신앙을 전해주고 그 신앙에 따라 살도록 가르치는 것은 가정 복음화의 본질이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가정 교회」로서 예언직과 사제직, , 왕직을 그리스도와 함께 수행한다. 특히 교서는 「예언직」과 관련해 『부모들은 초등교육 기간에만 자녀신앙교육에 신경을 쓰고 중고등학생이 되면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신앙교육은 어느 한 시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정 기도」는 「사제직」을 실현하는 수행에 관해서는 가정 교회 구성원 사이의 사랑이 더욱 확대돼 보편교회 공동체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교회는 이러한 가정의 사랑을 닮은 인간적이고 형제적인 관계 양식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가정의 영성과 이상적인 사정의 모습」으로는 ▲생명을 존중하는 공동체 ▲신앙을 전수하고 전달하는 공동체 ▲대화하는 공동체 ▲복음을 믿고 아름답게 맞이하는 공동체 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인 가정은 자신의 신앙성숙은 물론 봉사활동 등 사랑의 실천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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