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이주사목부(전담 맹상학 신부) 산하 이주노동자센터인 ‘천안 모이세’(소장 여경순)는 16일 천안오룡동성당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이주민 세례와 견진성사, 첫영성체 예식을 각각 거행했다.
천안 모이세는 신자 이주민들의 성사생활 지원은 물론 비신자 이주민들을 교회 안으로 적극 초대하는 노력의 하나로 각 성사와 이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천안 모이세가 마련하는 각종 성사와 전례 예식은 다문화 선교사 양성을 비롯해 단기간 한국에 머무르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사목의 하나로 중요성을 더한다. 또 다양한 신앙교육 프로그램은 이주민들이 한국사회 적응 교육과정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교구 이주사목 전담 맹상학 신부는 “국내 이주민 수가 140만 명을 넘어선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순환하는 이주민과 정주하는 이주민을 ‘환대’하고 ‘친교’와 ‘연대’를 이어가고 ‘사목’적 배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센터와 쉼터 등에 한정되는 사업의 단계를 뛰어넘어 사목과 선교의 형태를 띤 중장기적인 이주민 사목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예식에서는 미국, 러시아, 베트남, 중국, 스리랑카, 필리핀 등지에서 온 이주민 성인 6명을 비롯해 유아 6명이 세례성사를 받았다. 이어 동티모르 이주노동자 등 성인 8명이 견진성사를, 미국인 초등학생 1명이 첫영성체를 각각 받았다.
이날 세례를 받은 결혼이주민 김춘옥(멜라니아·중국)씨는 “가톨릭교회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면서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됐고 더불어 산다는 것, 공동체 의식, 차별 없는 인간의 존엄성을 체험하게 됐다”며 “적극적인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 모이세는 이주민과 그 가족들이 입교한 후 건전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레지오와 사도회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인근 본당 주일학교와 연계하는 등 ‘다문화 공동사목’에도 박차를 가해 눈길을 끈다.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이주민 위한 성사 적극 지원
이주민 신앙·한국사회 적응 돕는다
발행일2012-12-25 [제2825호, 6면]
▲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이주민 자녀에게 안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