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아가 5,10】
“나의 연인은 눈부시게 하얗고 붉으며 만인 중에 뛰어난 사람이랍니다”
히에로니무스는 신부는 신랑을 ‘하얗고 붉다’고 하는데, ‘하얗다’는 동정성을, ‘붉다’는 순교를 나타낸다고 풀이한다.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도 흰색은 신성을, 붉은색은 인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암브로시우스는 신랑이 아버지의 밝음에서 나셨기 때문에 하얗고,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셨기에 붉다고 풀이했다. 존자 베다는 흰색은 죄 없음을 나타내고, 붉은색은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동정성의 하얀색과 순교의 붉은색
‘나의 연인은 눈부시게 하얗고 붉으며’는 동정성에서 하얗고 순교로 붉다는 뜻입니다. …(히에로니무스 『요비니아누스 반박』 1,31).
하느님으로서는 하얗고 인간으로서는 붉다
신부는 … ‘하얗고’를 먼저 말하고 ‘붉으며’를 나중에 말합니다. 그분은 언제나 하느님이셨고 거기에 더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 그분은 하느님으로서 ‘하얗습니다’. 빛보다 하얀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복음 말씀에 따르면 그분은 참빛이십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신랑은 하얗고 또 ‘붉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실 뿐 아니라 인간이시니까요. ‘붉다’는 것은 이 세상을 암시합니다. 그래서 이사야도 거룩한 권능께서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묻습니다. “에돔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진홍색으로 물든 옷을 입고 보츠라에서 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 화려한 의복을 입고 위세 당당하게 걸어오시는 이분은 누구이신가?”(이사 63,1)(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5).
눈부시게 하얀 아버지
… 그분은 마땅히 하얗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광채이시니까요. 그분은 붉습니다. 동정녀에게서 나셨으니까요. 각 본성의 색깔이 그분 안에서 빛납니다(암브로시우스 『동정녀』 1,9,46).
죄 없으셔서 하얗고 우리를 위해 죽으셨기에 붉다
… 그분이 붉은 것은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묵시 1,5)기 때문입니다. 그분에 대해 ‘하얗다’고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붉다’고 한 것은 옳은데, 거룩한 분께서는 먼저 피에서 세상으로 오셨고 나중에 당신의 피 흘리는 수난을 통해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입니다(존자 베다 『아가 우의적 해설』 3,5,10).
깊은 뜻이 담긴 두 색
그분이 하얀 것은, 요한 복음사가와 예언자들이 말한 대로, 그분은 “모든 사람을 비추는”(요한 1,9) “세상의 빛”(요한 8,12 9,5)이요 “의로움의 태양”(말라 3,20)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붉은 것은 동정 마리아에게서 받으신 육신의 옷을 입고 지상을 걸어 다니셨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당신의 옷이 붉습니까?”(이사 63,2) 하고 묻는 이들에게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통해 대답하셨듯이, 그것은 하늘로 오르심으로써 천사들을 통해 주어질 기적이었습니다(아포니우스 『아가 해설』 8,34).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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