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톨릭신문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의 나눔 온도는 뜨거웠다.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경제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같은 한 해를 살았지만 신자들이 보내온 정성은 놀라웠다. 올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는 독자들로부터 직접 대상자 추천을 받아 엄정한 서류심사와 확인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도움을 주기 위해 경제적 어려움과 병마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찾아나서는 일, 그 일부터가 사랑이 커져가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 나눔의 작은 기적
뇌종양으로 쓰러져 힘든 나날을 보내던 김종철(요셉, 가톨릭신문 3월 4일자 보도)씨. 그의 어머니 하연숙(카타리나)씨마저 폐암 3기 진단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사랑의 손길이 쏟아졌다. 독자들의 성금은 김씨의 수술과 항암치료에 드는 비용, 어머니의 수술비와 약값 등에 보태는데 힘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씨는 지난 7월 23일 가족의 곁을 떠났다.
어머니 하씨는 “그래도 독자들의 도움으로 아들의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치료도 꾸준히 할 수 있었다”며 “비록 아들을 먼저 보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았고 건강을 되찾고 나면 저도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신천화(5월 27일자)씨 또한 10월 9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딸 심효은(안나)씨는 “엄마가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아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며 “가톨릭신문사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 어려운 이웃에 새 희망 선물
이기현(베드로, 5월 6일자 보도)씨는 성금 전달 후 뇌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과 요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고, 김창희(체칠리아, 9월 9일자) 할머니는 시각장애와 고혈압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간암으로 고통 받던 서정철(라파엘, 10월 21일자)씨는 암이 뼈로 전이 됐지만 성금으로 항암치료비와 약값을 치르고 있으며 몸 상태는 나아졌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살며 후두암으로 투병했던 최명도(9월 30일자)씨는 기사 보도 이후 암이 재발했다. 현재 서울 성모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응급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서울 시흥동 전진상의원에 입원 중이다. 하지만 성금 덕분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무엇보다 자신의 치료 의지가 매우 강하다.
요셉의원 사회복지사 홍혜숙씨는 “평생을 힘겹게 살아온 최씨에게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성금은 곧 하느님께서 주신 큰 위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나눔은 계속된다
장애와 함께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이규철(요셉, 7월 29일자 보도)씨 가족은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로 모인 성금과 대전교구 기지시본당 사회분과장 이의형(알프레도)씨가 모은 성금을 합쳐 새로운 집을 지었다. 가족들은 현재 집 밖 환경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 희망을 꿈꾸고 있다.
말기신부전증으로 쓰러진 필리핀 이주노동자 로만 마리오(4월 1일자)씨는 수술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로만 마리오씨는 아직 기증자를 찾지 못해 신장이식수술은 받지 못 했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최근 현지에 인터넷 카페를 열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에서 동고동락해온 이주민센터 수원 엠마우스 관계자들과 지난 8월 필리핀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는 업무 차 필리핀을 방문한 관계자들을 먼 곳에서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앞으로 희망을 갖고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신 마비와 당뇨·녹내장으로 고통 받던 김장식(대건안드레아, 8월 19일자)씨 형제 또한 성금 전달 이후 희망에 찬 삶을 살고 있다. 성금을 통해 동생의 녹내장 수술비와 그의 어깨를 짓누르던 빚을 청산하고 미래를 위한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생은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남은 눈의 시력을 위해 치료를 계속하고 있고, 김장식씨 또한 지역사회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기초강의를 마치고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이다. 그는 성금을 전달 받은 후 이웃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비 가운데 일부를 소년소녀가장에게 조금씩 기부하고 있다.
김씨는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희망을 주신 만큼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분들에게 늘 감사드리며 기도 중에 기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감사의 말씀
나눔의 기적 보여주신 독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우리 주위의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에게 큰 사랑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병마와 삶의 고통으로 힘겨워 하는 이웃들에게 아낌없는 나눔의 기적을 보여주신 많은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가톨릭신문은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가톨릭신문은 아울러 독자 여러분들로부터 어려운 이웃을 추천받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경제적 어려움과 병마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을 파악해 알려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추천해주시는 대상자는 엄정한 서류심사와 확인절차를 거쳐 본지에 도움호소 기사를 게재할 계획입니다. 사연이 소개된 후 모인 성금은 전달식을 갖고 본지에 소개할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추천하실 분들은 본사 홈페이지(www.catholictimes.org)에서 추천양식을 다운로드 받으셔서 서류를 작성해 신문사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구비서류는 대상자 추천서류와 관할본당 주임신부 추천서입니다.
■ 접수처 - (우:700-715) 대구시 중구 계산2가 71 가톨릭신문사 총무부,(우:133-030)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398-2 가톨릭신문사
■ 문의 – 본사 편집, 총무부 : 053-255-2485, 255-4285, 서울지사 : 02-778-7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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