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훈씨(가톨릭대상 특별상 사랑부문)
제29회 가톨릭대상 사랑부문에 선정된 박우훈(베드로·59·마산 덕산동본당)씨는 “제게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력하는 봉사단원들 모두에게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라는 채찍으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우훈씨는 지난 2001년 ‘진해가톨릭기술봉사단’을 창단한 이후 소외계층의 집수리에 앞장서 왔다.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어려운 노인들의 실상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테두리에서는 도와드릴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그분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박씨는 집수리를 직접 하겠다는 일념으로 퇴근 후에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주말에는 집수리에 나섰다. 결국 보일러 취급·설비, 열관리, 공조냉동 자격증을 취득하고 마음이 맞는 지인들을 모아 기술봉사단을 만들었다.
“25명의 인원이 모여 조촐한 발대식을 하고 처음은 목욕봉사로 시작해 보일러, 전기, 집수리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공부방 등 어려운 복지시설을 우선적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우훈씨는 “진해가톨릭기술봉사단은 현재 매달 둘째 주일 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겨울이 찾아오며 보일러 고장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면서 “추운 골방에 계실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집에 있을 수 없어 밤중에도 찾아 나서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도경 기자>
■ 조주환씨(정의평화부문)
▲ 조주환씨(가톨릭대상 특별상 정의평화부문)
“자랑 같지만 4개의 선거법을 통합하고 양면으로 인쇄되던 투표용지를 개선해 국고의 낭비를 막은 것은 정말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면으로 인쇄된 투표용지는 한쪽 면으로만 인쇄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개표를 하면서 일일이 양면을 확인해야한다는 점에서 인력 및 시간을 배 이상 필요로 했다.
조씨의 청렴함은 그가 승진하는데 도움을 준 동시에 그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했다. 3·15 부정선거가 일어난 것이다.
“3·15 부정선거 이후 고민 끝에 서울에 올라가 언론사에 진실을 알리려고 준비했습니다. 아내와 지인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올라가려는데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어요. 4·19가 아니었다면 저는 진실을 알리고 간첩으로 몰려죽었겠지요.”
이 밖에도 조씨는 공명선거를 위해 투신하다 직위해제를 당하는 등 숱한 굴곡을 겪었다. 46년 공직생활 동안 청렴과 시민들의 주권의식 계도를 위해 노력한 조씨는 이번 시상 상금마저도 본당에 내놓을 예정이라 했다.
“사제의 부모로서 거짓 없이 청렴하게 살아왔고 삶의 마지막까지 그렇게 살 것입니다.” <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