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4일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10년간의 사제양성 과정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과 신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엮은 KBS스페셜 ‘영원과 하루-150년만의 공개 가톨릭신학교’가 그것이다. 이후 가톨릭교회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들이 다수 제작되면서 각박한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2011년 프랑스 할아버지 ‘두봉 주교의 작은 이야기’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시 교회의 아름다운 사연이 소개됐다. 성탄절인 12월 25일 오후 10시 KBS 1TV 성탄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침묵의 크리스마스’는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 박민서 신부(서울 가톨릭농아선교회 전담)가 보내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2살 때 청력을 잃은 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게 된 박 신부는 “세상의 소리를 잃고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말한다. 깊은 침묵 속에서 깊이 있는 나눔이 가능하다는 그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마음의 언어, 수화를 통해 세상과 사람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음으로 가득 차 오히려 ‘침묵’이 어색한 오늘, 박 신부의 조용한 삶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소통과 침묵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줘 신자는 물론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또 서울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회장 김승월, 이하 시그니스서울)가 선보인 가톨릭 홍보동영상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5~6분의 짧은 동영상은 ‘십자성호’(EBS교우회 제작)와 ‘묵주기도’(MBC교우회 제작) 등을 주제로 교회의 가르침과 십자성호와 묵주기도의 유래와 의미, 신자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어 가톨릭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은 주교회의 페이스북(facebook.com/cbck219)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시그니스서울 남궁찬(바오로) 총무는 “시그니스서울은 영상, 방송분야 종사자들의 모임으로, 활동 분야의 특기를 살려 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번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자 재교육 차원에서 기도와 교회의 가르침 등을 알리는 동영상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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