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은 물론 현대건축 문화 안에서의 스테인드글라스 활성화 모색과 인식 개선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건축가, 예술가, 일반인을 위한 스테인드글라스 세미나’가 12월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3층에서 열렸다. ‘창, 빛의 캔버스가 되고 달빛 드리운 한 폭의 그림이 되다 - 방혜자 조광호 스테인드글라스’ 기획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정신 교수(단국대 건축학과), 정수경 교수(인천가대 조형예술대학), 조광호 신부(인천가대 조형예술대학), 신봉철(뮌헨 쿤스트아카데미 유리전공) 등이 발표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현대 건축 스테인드글라스 표현 기법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조광호 신부는 “현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납선 기법, 페인팅, 실크스크린, 디지털 프린팅, 에어브러시 등 종합적인 테크닉에 의해 만들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동양화부터 극사실주의 작품까지 모든 작품들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작업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 신부는 또 “근래에 와서 유리 건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에 건축예술부문에서 유리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며 “형태와 스타일 중심의 표상적 디자인을 추구했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에는 가치·정체성을 창출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정수경 교수는 현대건축에서의 스테인드글라스 적용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교회건축에서 출발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일반 건축물에 다양한 형태로 도입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경향 중에서도 회화적인 표현의 강조가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발표를 통해 “납선 프레임 속에 표현된 성경 이미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화가의 자유로운 붓질과 드로잉, 과감한 채색을 특징으로 한 유리 위의 회화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현재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는 교회는 물론 도서관, 병원, 학교, 공항, 시청, 미술관 등 공공건물과 관공서에도 스테인드글라스가 도입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성을 전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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