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로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직에서 물러난 조정은(프란치스카ㆍ안양대리구 벌말본당)씨는 교구 일이라면 언제 어디든 나타나는 ‘교구 여성 평신도 대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조씨는 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장으로 시작해 2010년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 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교구 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며 여성 평신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간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라는 중책 앞에 평신도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처음 회장이 됐을 때 여성의 특징인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성모님을 닮은 여성 평신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지켜졌는지 모르겠어요.”
조씨는 교구 내 다양한 역할을 맡아오면서 여성 평신도의 역할에 대해 더욱 주목하게 됐다.
“교회 내 여성 평신도들의 비율이 거의 70%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각 단체들 안에서도 여성 평신도들이 앞장서 활동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여성 특유의 자질을 교회 안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결실을 맺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여성의 역할이 시작되는 곳이 가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가정 안에서 신앙이 굳건히 자리 잡도록 중심을 잡아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는 준비과정에서도 조씨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묵묵히 일해 왔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교구장 주교님의 말씀처럼 모든 교구민들이 한마음으로 희년의 기쁨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서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주님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함께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씨의 사전에는 ‘아니요’가 없다.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던 ‘예’라도 대답한다. 교구 일로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본당 일까지 열심이다. 조씨는 이제 교구의 일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본당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갈 계획이다.
“신앙을 갖게 된 지 22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한 번도 주님 앞에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한 적이 없었어요.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이라면 어떠한 직책이라도 순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으니까요. 제게는 어떠한 기쁨보다 ‘봉사의 기쁨’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 바로잡습니다
2013년 1월 1일자(제2826호) 2면에 ‘나는 평신도다’ 기사에서 기사 제목과 기사 중간 소제목에 쓰인 줄임말 ‘평협’을 ‘평단협’으로, 중간 소제목 ‘교구 평협 첫 여성회장 임명’에서 ‘임명’을 ‘선출’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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