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신난다. 새 자전거다.”
12월 29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하늘땅이네’(시설장 황분자 수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마냥 신났다.
어린 시절 누구나 꿈꾸던 ‘새 자전거’ 때문이다. 아이들은 비닐이 쓰인 자전거를 마치 아기 다루듯 조심스레 어루만지면서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연말을 맞아 새 자전거 선물을 건네준 특별한 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
바로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가톨릭자전거교우회 ‘바이클성지원정대’(회장 김두환, 담당 이헌수 신부)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5월 발족한 이후 매달 한 번씩 자전거로 성지를 방문하고 있는 바이클성지원정대는 사랑나눔 실천을 고민하던 중 대리구 내 복지시설, 본당의 어려운 이웃 등에게 자전거를 기증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실천이 이날 이뤄졌다. 교우회는 4대의 자전거를 하늘땅이네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바이클성지원정대 덕분에 처음으로 자신만의 자전거를 갖게 된 구대훈(10ㆍ안드레아)군은 “두 발 자전거 타고 싶었는데 이렇게 생겨서 기분 너무 좋다”면서 “잃어버리지 않고 아껴 탈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5살부터 19살의 아동ㆍ청소년 7명이 생활하고 있는 하늘땅이네는 어느 곳보다 자전거가 절실히 필요했다. 등하교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중요한 놀이감이기 때문이다.
새 자전거를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바이클성지원정대 회원들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자녀에게 자전거를 사주는 부모의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법과 관리는 물론 기존의 자전거를 점검해주기도 했다.
교우회의 사랑나눔은 이제 시작이다. 매년 한 번씩 대상자를 선정해 자전거를 기증할 예정이다.
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이자 교우회 담당사제인 이헌수 신부는 “우리가 좋아하고 가진 것을 나누자 했는데 그게 ‘자전거’였다”며 “앞으로 자전거 나눔뿐 아니라 모금활동을 바탕으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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