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아가 5,15】
“그이의 다리는 순금 받침대 위에 세워진 하얀 대리석 기둥. 그이의 모습은 레바논 같고 향백나무처럼 빼어나답니다”
교부들은 ‘순금 받침대 위에 세워진 하얀 대리석 기둥’은 그리스도의 표상이며, ‘향’과 ‘향백나무’는 두 본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신부로 삼으시다
그리스도 말고 누가 감히 교회를 자신의 신부라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 ‘그이의 다리는 순금 받침대 위에 세워진 하얀 대리석 기둥.’ 그리스도만이 영혼들 안을 걸으시며 당신 성도들 마음에 당신의 길을 내십니다. 거룩하신 말씀께서 ‘순금 받침대’와 귀한 돌기둥들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시는 것입니다(암브로시우스 『신앙론』 3,10,74).
진리의 받침대인 ‘다리’
기둥은 진리라는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진리는 황금입니다. 그 ‘받침대’들은 신랑의 팔과 머리를 돋보이게 하는 그의 ‘다리’입니다. 토대는 대리석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아가의 말씀에 근거해 우리는 육신의 ‘다리’를 대리석 기둥, 곧 모범적인 삶과 건전한 말로 교회의 몸을 떠받치고 지는 사람들로 이해합니다. 그들 덕분에 우리 믿음의 받침대는 튼튼하고 덕의 과정이 완수되며 하느님의 약속에 대한 우리의 갈망으로 온몸이 높이 들어 올려집니다. ‘금’은 진리를 나타냅니다. 사도 바오로에 따르면 진리는 거룩한 건물의 기초입니다(1코린 3,11 참조). … ‘다리’들, 곧 교회의 기둥들이 그 위에 세워진 진리는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아가 강해』 14).
‘받침대’인 사도들과 예언자들
‘그이의 다리는 대리석 기둥.’ 이는 분명 토대를 가리킵니다. 짓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도들과 예언자들이라는 토대 위에 짓기 때문입니다. … ‘다리’를 순금 받침대 위에 세워진 대리석 기둥이라고 했지요. 그리스도를 모셨던, 교회의 기초로서 순금과 같은 이름으로 불렸던 베드로와 요한은 교회의 기둥입니다(에페 2,20 참조). 그들은 대리석입니다. 바오로도 그들을 ‘기둥’이라 부릅니다(1티모 3,15 참조). 두말할 것도 없이, 교회 공통의 몸을 떠받치고 유지하는 그들의 견고함과 견실함 그리고 그들의 깨인 삶과 그들이 전한 구원의 가르침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게 하는 자애 또한 대리석 기둥처럼 교회의 몸을 떠받칩니다. 이 두 계명에서 완전하게 된 사람은 누구든지 교회의 기둥이요 버팀목이 됩니다. 교회의 몸 전체가 이 두 가지 덕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금으로 된 기초는 흔들리지 않는 불변의 받침대인 믿음이며 그것은 모든 일에서 선을 고수합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아가 주해』 5,15).
두 가지 본성을 나타내는 ‘향’과 ‘향백나무’
‘그이의 모습은 향 같고 향백나무처럼 빼어나답니다.’ 신부는 여기서 또다시 두 가지 본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율법에 따르면 하느님께 향을 바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신성은 ‘향’으로, 그리고 그분의 인성은 죄의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았기에 ‘향백나무’로 표현합니다. 다른 나무와 달리 향백나무는 썩지 않기 때문이지요(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아가 주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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