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프로그램 ‘실천’만 할 것이 아니라, 혼인과 가정에 관해 그리스도교 차원에서 제대로 배워 올바른 시각을 갖출 때 지속적인 실천이 가능합니다.”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교과 과정을 진행하는 대전교구 ‘혼인과 가정대학 신학원’ 원장 곽승룡 신부는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혼인과 가정의 중요성은 누구나 강조하지만, 현실에서는 근본적인 준비 없이 이른바 프로그램 운영에만 급급하다 보니 실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를 보이곤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교구 교리신학원 형태로 문을 여는 혼인과 가정대학 신학원에서는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교육 과정들을 우리말로 제공한다. 이 대학은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대사회 가정 위기에 대처하고 가정사목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전문대학으로, 한국에서는 교구센터 등이 운영된 바 있다.
곽 신부는 “혼인과 가정대학의 분교를 한국에 곧바로 도입, 운영하기에는 교수진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학원에서는 혼인과 가정대학에서 수학한 석·박사 교수진들을 중심으로, 신자들은 물론 성직·수도자들이 혼인과 가정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 전문과정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신학원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가정사목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곽 신부는 “한국의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반을 살펴보면 ‘폭력’이 매우 심각하게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각 분야 문제점에 대해 총체적인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정”이라고 강조한다. 혼인과 가정을 올바로 세우지 않으면 어떠한 사회문제의 실타래도 풀 수 없다는 말이다.
“혼인과 가정대학 신학원의 교과 과정은 단순히 인재를 양성하는 차원을 넘어서 하느님의 영을 나누는 사도 양성 과정입니다.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변모한 한국교회가 펼쳐야할 가장 중요한 나눔은 바로 하느님 영의 나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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