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한 신부(인천 선학동본당 주임)는 14일 사목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은퇴미사를 봉헌하지 않는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히브 5,6)라는 성경말씀처럼 사제에게는 은퇴가 없다”고 말한다. “사제는 죽어야 은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난 노동한 신부는 6·25 한국전쟁 즈음에 인천으로 이사, 1973년 사제품을 받았다.
지금까지 40년간의 사제생활이 사제로서 ‘제1의 사목’이었다면 앞으로는 ‘제2의 사목’이라며 “하느님께서 사제로서의 황혼기를 살아갈 나에게 던져주신 메시지와 사명을 성찰하고 은총의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신부는 잘 알려져 있듯이 한국교회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거룩한 독서) 보급과 정착에 헌신해 왔다.
제2의 사목에서도 일선에서보다 더 깊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많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렉시오 디비나를 접한 신자들은 1~2년이 지나면 영성과 선교 등 모든 면에서 뚜렷이 성장하고 이것은 통계적·실제적으로 증명된다는 것이 노 신부의 주장이다.
노 신부는 후배 신부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인천교구 사제가 300명이 된 걸 보면 40년 사이에 교구가 참 크게 성장했다”며 “사제 성소를 받아들여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사목을 실천하는 젊은 신부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싶다”고 답했다.
노 신부는 지난해 11월 저서 「미션과 도전」출판기념회를 겸한 사제수품 40주년 감사미사에서 신자들이 봉헌한 물적예물 전액을 ‘외로찬’(외로운 노인들에게 반찬을 전하는 모임)을 만드는 데 희사하고 회원 250명을 모았다.
매주 외로운 노인들에게 반찬과 물질적 후원을 하는 일 역시 노 신부가 시작하는 제2의 사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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