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이 끊겼던 가족이 오랜만에 고향집에 돌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기쁘다. 수원교구 성남대리구 분당성바오로본당(주임 김건태 신부)이 지난해 ‘우리 가족 찾기 운동’을 통해 회두한 700여 명의 쉬는 교우를 맞는 기분도 그러하다.
본당은 그동안 외적성장을 이룬 공동체에 신앙적 성숙을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상ㆍ하반기에 걸쳐 ‘우리 가족 찾기 운동’을 실시했다. 신앙생활에 무관심하거나 외면하고 있던 공동체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다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다.
본당은 ‘우리 가족 찾기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관련 교육과 함께 체계적인 추진계획을 세우는 한편, 소공동체 40일 고리기도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40일 십자가의 길, 전 신자가 참여한 미사 시작 30분 전 묵주기도 등 기도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상반기에는 소공동체 중심, 하반기는 레지오 마리애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천이 이어졌다. 지속적인 가정방문과 주임 김건태 신부의 사목 서신과 부활ㆍ성탄 카드, 매일미사 및 주보, 선물 등이 전해지기도 했다. 꼼꼼한 활동보고와 방향 점검도 지속됐다. 아울러 상ㆍ하반기 합동 참회 예절과 개별 고해성사로 쉬는 교우의 신앙적 갈증 해소를 도왔다.
이에 본당 공동체는 냉대와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 찾기 운동’에 열의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31일 마련된 회두한 쉬는 교우와 함께 하는 ‘화해와 일치의 밤’ 행사에서 ‘선교으뜸상’을 수상한 서옥례(리디아ㆍ78)씨는 본당이 준비한 선교 도구에 자신의 정성을 더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하는 등 선교 운동에 온 힘을 기울인 점을 인정받았다.
분당성바오로본당은 ‘우리 가족 찾기 운동’으로 본당 공동체 간의 일치와 화합심도 더욱 돈독해졌다. 김건태 신부는 “‘우리 가족 찾기 운동’의 성과는 700여 명의 회두한 쉬는 교우 수라는 좁은 의미의 성과도 있지만, 운동 기간 중 스스로를 돌이켜 봄으로써 개인 성화를 이루는 것과 동시에 공동체가 함께 움직임으로써 소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큰 의미의 성과를 지닌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교분과장으로써 활동했던 현 제분과장 한기범(베르나르도)씨는 “동네를 누비며 ‘쉬는 교우’들을 찾아다니는 소공동체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움츠렸던 마음에 힘을 얻었다”며 “본당 공동체가 이처럼 합심해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구로 써주셨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은 앞으로도 올해 본당 사목방향을 바탕으로 성경 읽고 쓰기, 기도하기 등의 ‘믿음 다지기’와 1인 1단체 가입 등 ‘믿음 드러내기’를 실천, 회두한 쉬는 교우들의 정착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매년 부활, 성탄 판공 시기에 맞춰 같은 방법으로 ‘우리 가족 찾기 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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