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나선 그리스도인들의 실천이 차갑게 얼어붙은 양심을 일깨우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이하 정평위)는 지난 2009년 2646명의 해고 노동자가 발생한 이래 현재까지 23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끊은 쌍용자동차 노조를 비롯해 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해고자 가족 대책위 등에 2일 총 7596만7169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지원금은 모금운동에 참여한 서울대교구를 비롯, 안동, 인천 등 3개 교구와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가 함께 마련한 것으로 해고의 칼날에 희망이 꺾였던 풍산 마이크로텍,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유성기업, 재능교육 등에 각각 전달됐다.
이와 함께 수원교구는 지난해 12월 26일 교구 차원의 2차 모금액을 ‘와락 센터’를 통해 전달했다. 수원교구는 앞으로도 쌍용자동차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돕기로 했다.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해고노동자들의 송전탑 농성 현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해고노동자와 연대하는 미사가 봉헌된다.
이에 앞서 주교회의 정평위는 지난해 9월 6일 정기회의를 통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생활과 자녀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할 것을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 권고해 5개 교구(광주, 대구, 부산, 서울, 인천)가 모은 1차 모금액 8605만9115원을 10월 10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생활지원을 위한 희망바구니’에 전달했으며, 쌍용차 공장이 있는 평택을 관할하는 수원교구는 별도로 장학기금 6923만7180원을 조성해 10월 19일 ‘와락 센터’를 통해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