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자원봉사자의 참여 없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사회문제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공익적인 행동’을 자원봉사의 정의로 볼 때, 특히 신앙의 해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신앙의 실천 및 사회교리의 실행이라는 입장에서도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 윤석인(크리스티나·73·서울 서교동본당) 소장은 지난달 10~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2차 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여했다. 이 대회를 통해 윤 소장은 ‘카리타스 자원봉사 관리자격 프로그램’(Caritas Volunteer Training (Leadership) Certification Program)을 소개, 큰 호응을 받았다.
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에서 겪은 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내용은 특별히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비영어권 국가의 도전이었다는 면에서 눈길을 끌었고 프로그램 안에 영성적인 면을 부각시킨 부분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한다.
“생선을 그대로 주는 것 보다 생선을 스스로 잡는 방법을 알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윤 소장은 “각 교구 본당을 중심으로 교회 안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질적인 봉사를 위해서는 긴 안목에서 봉사의 ‘의식’ ‘요령’ ‘관심’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윤석인 소장은 한국 걸스카우트 전국훈련강사를 시작으로 대한적십자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등에서 실무를 맡으며 근 50년을 ‘자원봉사’의 일선을 지켜온 ‘자원봉사 대모’로 불린다. 지난 2005년부터 서울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 소장을 맡으면서는 자원봉사 교육을 통해 1만3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한 바 있다.
그는 “교회 내 봉사 활동의 경우 ‘의지’만 있는 경우도 많아 단발성에 그치고 구성원간 갈등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특히 본당 지역 사회의 중간지도자 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자원봉사 교육이 활성화 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시민의 권리이며 의무이기도 하다”고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윤 소장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지도자 양성과 자원봉사의 활성화는 결국 보다 적극적인 ‘사랑 실천’으로 교회가 세상 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교회에 속한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고유의 재능과 은사를 통해 다양한 봉사의 삶을 실천, 신앙의 증거자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아직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이웃 신자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하고 이끌어서 더욱 많은 신자들이 이웃사랑 실천으로 신앙의 해를 잘 지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의 02-727-2242, 2245, 2248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