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중국의 개정 형법이 올해부터 발효됨에 따라 허베이교구 신부와 신자들은 수년간 경찰서에 구금돼 자취를 감춘 주교와 사제들이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아시아뉴스가 3일 전했다.
개정 형법은 최소한 ‘인권 보호와 존중’을 목적으로 하며, 누구도 자백을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체포는 고문이 아닌 법에 따라 확보된 증거에 기초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용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48시간 이내 변호사와의 즉각적인 접견을 인정하며, 친척들에게 억류 장소 및 상황에 대해 알리고, 억류 기간 중 용의자에게 충분한 식사와 수면을 보장하며, 혐의 없이 6개월 이상 억류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이에 허베이교구의 한 신부는 아시아뉴스를 통해 “시진핑 하에 제정된 새 법에 따라, 15년 전 경찰에 구금된 후 사라진 바오딩교구 지하교회의 제임스 수 즈민 주교(80)가 풀려나야 한다”고 말했다.
수 즈민 주교의 가족은 매해 그가 납치된 날이면 경찰에 그의 소재를 물었으며, 이번 해에는 계속 듣던 “우리는 모른다”는 말과 다른 답을 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뉴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체포돼 재판 없이 강제노역형에 선고된 신부가 최소 6명이다. 그중에는 2006년 2월 17일 경찰에 연행된 후 실종된 허베이의 바오딩교구 지하교회의 요셉 루 총대리도 있다.
신자들은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새 법에 따라 풀려나지 않는다면, 불공평한 일”이라며 “최소한 신부가 어디에 억류되었는지 알려주고, 신부를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교회 인사들은 2004년 개정된 헌법에 인권 보호와 존중이 포함됐지만, 어떠한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법이 공산당으로부터 사법적 독립을 확고히 하지 않는다”며 허베이 신자들의 이러한 열망에 동조하지 않았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