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시대, 사제들의 문화생활을 한 단계 높여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대표 조광호 신부)가 주관하는 ‘월요사제미술학교’가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있다.
월요사제미술학교는 말 그대로 월요일에 사제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미술학교다. ‘예술가 신부님’ 조광호 신부(인천교구)가 현직·은퇴 사제들을 위한 문화·미술교육의 일환으로 자신의 재능을 내놓은 것.
지난해 8월 인천가대 조형예술대학 교수직을 은퇴한 뒤 월요사제미술학교를 구체화시켰다는 조 신부는 “사제 사정은 사제가 잘 아는 법”이라면서 “사제들의 영적치유와 취미생활 영위를 돕고, 수료 후에는 사목에도 접목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 교육방법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술과 교육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 신부는 커리큘럼을 한 장르에 국한시키지 않고 드로잉, 회화, 스테인드글라스, 도자공예, 판화, 칠보 등 다채로운 장르를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부분 조 신부가 직접 강의를 하고, 틈틈이 전문가들을 초빙해 특강도 마련할 예정이다. 질 높은 이론 강의뿐만 아니라 풍성한 실기 경험도 월요사제미술학교만의 자랑이다. 교육이 진행되는 인천 옥련동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에는 각종 설비들이 갖춰져 있어 모든 장르의 실기가 가능하다. 재료도 연구소 측에서 제공한다.
덕분에 별도의 수강료는 없다. 참가 사제들은 전원 장학생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월요사제학교는 2년(4학기, 학기별 8회 교육) 과정으로, 모든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교무부장 정병덕 신부(인천 심곡본당 주임)는 “사제생활을 15년 동안 해오면서 내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다”면서 “월요사제미술학교가 내 안의 것을 미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미술 분야의 학습을 통해 문화사목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되는 월요사제미술학교에는 교구를 불문하고 사제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은퇴 사제들에게도 문을 열어놓아, 교회미술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으며 동시에 미술활동을 중심으로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사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학 정원은 20명(현역 사제 10명, 은퇴 사제 10명)이며, 신청 마감은 2월 중 예정.
조 신부는 “미술은 재미있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굉장히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위안 받을 수 있다”며 “월요사제미술학교에서는 일반대학에서보다 더 풍성하고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32-858-5262, www.s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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