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주의, 성공 중심주의를 쫓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가정의 해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예수님과 성 요셉, 성모 마리아로 이뤄진 성가정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가정을 중심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신앙생활도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원교구 단내성가정성지(전담 이정철 신부)는 가정성화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지난해 12월 30일 성가정축일부터 자체 제작한 성가정상을 파견하는 ‘성가정상 1일 모시기 운동’을 시작했다.
성지 전담 이정철 신부는 “‘성가정상 1일 모시기 운동’은 작은 교회인 가정을 성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작했다”며 “많은 가정이 성가정상을 모심으로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되고, 기도하는 가족, 이해하는 가족, 사랑하는 가족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지를 출발한 사랑, 일치, 성실, 평화, 선의, 온유, 기쁨, 행복, 믿음, 은총 등 10개의 성가정상은 하루씩 각 지역 가정에 머문다. 가정에서는 높이가 1m에 이르는 성가정상을 적당한 장소에 안치한 후 하루 동안 가정을 위한 기도를 바친다.
또한 성가정상이 다음 가정으로 이동할 때는 먼저 모셨던 가정의 가장이 성가정상을 들고 아내와 자녀는 촛불을 들어 전달한다. 성가정상을 받는 가정 역시 가장이 성가정상을, 아내와 자녀가 촛불을 전해 받아 준비된 자리에 안치하면 된다.
현재 성가정상은 성지 후원회원들을 시작으로 교구 내 지역은 물론, 서울 지역을 순회 중이다.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관할지역은 본당 주임 김충섭 신부의 승인을 받아 성가정상 모시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어머니 선종과 함께 성지와 인연을 맺은 김원배(바오로ㆍ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씨 가정은 성가정축일에 첫 순서로 성가정상을 집으로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둘러 앉아 기도를 드리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 씨는 “성가정상을 모시기 전 꾸르실료 기도를 드리며 삼위일치이신 하느님께서 바로 우리 앞에 계심을 일깨울 수 있었다”며 “가족들과 같이 기도를 드릴 기회가 적었는데 성가정상을 모시고 서로 손을 잡고 기도를 드리면서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하나하나 사랑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성지의 ‘성가정상 1일 모시기 운동’은 가정 화합과 일치의 계기가 되고 있다. 성지는 앞으로 더이상 성가정상을 파견할 가정이 없을 때까지 ‘성가정상 1일 모시기 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