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과 함께 성당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촛불만이 유일한 빛이다. 미사시간 복음 말씀에 귀 기울이던 신자들이 조용히 묵상에 빠져든다.
지난 11일,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비산동본당(주임 현정수 신부)의 금요일 저녁미사 중 하나인 ‘촛불음악미사’의 풍경이다. 본당은 11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 각각의 대상을 위한 금요일 저녁미사를 마련하고 있다.
본당 주임 현정수 신부는 “신자들의 힐링을 위해 금요일 저녁미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힐링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하느님과의 만남이 없는 힐링은 그저 안정을 찾는 정도이기 때문에, 결국 신자들을 하느님의 성사 안으로 자꾸만 초대하고 많은 기도를 나누려는 마음을 담아 금요일 저녁미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당의 금요일 저녁미사는 각각 1주 가족미사, 2주 촛불음악미사, 3주 봉사자 CELL(쎌) 미사, 4주 지역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본당은 사목적 핵심 키워드를 ▲스스로 하기(스스로 움직이기) ▲가족이 움직이기 ▲스스로 하려는 자리에 판 만들어 주기 ▲소공동체의 활성화 등 4가지 요인의 조화에 두고, 이를 바탕으로 미사 대상을 각각 선정했다.
현 신부는 “첫째 주는 가족과 함께하는 미사, 둘째 주는 각자 주제를 가지고 기도하는 시간, 셋째 주는 봉사자들을 초대하는 시간, 넷째 주는 각 지역 신자들이 모이는 지역축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어진 것을 수동적으로 하는 2g의 모습이 아닌,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고 실행하는 3g, 4g의 본당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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