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당은 2003년 9월 1일부로 용인대리구 양지본당에서 분가한 자그마한 농촌마을 본당이다. 지역 총 인구가 7000여 명, 인구 비례 9% 정도인 640여 명이 신자이고, 교구에서 제일 작은 본당이라 할 수 있다.
본당은 신앙의 얼이 담겨있는 구 교우촌 공소가 3곳을 관할하고 있다. 처음 공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꾸몄던 성당은 50여 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이었다. 오래 전 컨테이너 건물에서 생활하시던 주임 신부님께서 사목위원들과 협의해 새 성당 건립 10년 계획을 수립했고, 매년 11월 첫 주에 메주 축제를 하게 됐다. 메주와 된장 판매를 통해 새 성당 건립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본당 신자들은 단합해 한마음으로 메주를 팔았고, 본당의 고초골 피정의 집을 완공하기도 했다. 신부님은 2008년 새 성당 건립을 위해 ‘1세대당 1평 봉헌하기 운동’을 펼쳤고, 새 성당 건립기금은은 7억8000만 원(메주ㆍ된장 판매 3억원 포함)에 이르렀다.
새로 부임하신 김종훈 신부님은 2010년 건축위원회를 결성해 매주 회합을 열어 제반업무를 처리했다. 건축에 관한 인·허가와 교구 건설 본부의 재가도 얻어 2011년 4월 9일 교구장 주교님을 모시고 기공미사와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신 주님이 돌보아주심에, 신자들은 한층 더 용기를 갖게 됐다. 새 성당이 완공될 때까지 모금한 건축금은 15억8000만 원. 부채도 4억 원에 달했지만, 신자들은 다시 한 번 ‘내 집을 짓는다’는 각오를 다지며 건립기금을 봉헌했다. 타본당 신자들의 협조도 큰 보탬이 됐고, 이러한 나눔을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타본당 신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본당 신부님의 노고에도 큰 감사를 드리고 한편으로 죄송함을 금할 수 없다. 또 신자들을 미소 짓게하고 용기를 갖게 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지난해 1월 29일, 드디어 새 성당 입당 미사를 봉헌했다. 신자들은 빚을 갚기 위해 ‘봉헌금은 2배, 교무금은 50% 인상’하기로 자발적으로 결의했고, 매주 미사 후 이러한 다짐을 구호로 외친다. 본당 형제회는 ‘2년 안에 빚을 갚는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메주 건조장 60평을 새로 건축해 좋은 메주와 된장을 만들려고 일심동체가 돼 노력하고 있다. 모든 일들이 주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기에 잘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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