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이 청각장애인의 손 위에서 소리 없는 생명을 얻었다.
지난 12~13일 서울 돈암동 상지 피정의 집에서 한국가톨릭농아선교회(회장 유병구, 담당 김재섭 신부, 이하 협의회) 주관으로 제1기 신앙아카데미가 열렸다.
‘인간을 통해 말씀해 주시는 하느님’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신앙아카데미는 전국 33명의 청각장애인과 건청인(비장애인) 봉사자가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 담당 김재섭 신부의 강의, 교리교사로서의 사명과 역할 강의, 그룹나눔 등으로 진행됐다.
김정희(루치아)씨는 “청각장애인 교리교사를 양성한다는 말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김재섭 신부님께서 수화로 쉽게 강의해 주셔서 그동안 잘 몰랐던 성경, 교리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신앙아카데미는 청각장애인 교리교사 양성은 물론 다양한 교리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협의회는 전례, 교회법, 교회미술 등의 주제로 매년 1회의 신앙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박민서 신부는 “청각장애인 교리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좋은 책과 성경을 읽고, 신앙아카데미와 같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교리교사로서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와 기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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